우리는 왜 예수님의 부활을 기뻐하는가?

오늘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고 기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예수님의 부활이 곧 나의 부활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예수님의 부활이 나와 전혀 관계가 없다면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할지언정 기뻐할 이유가 없습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고 우리는 비천한 피조물이기 때문에 그분께서 부활할지언정 우리는 부활과 영원한 삶을 꿈꿀수 없다면, 우리는 예수님의 부활을 기뻐할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가 비록 삶을 꾸려가면서 온갖 고난을 겪더라도, 그날 벌어 그날 먹고 사는 하찮은 존재일지언장 예수님을 따라 부활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주님의 부활을 기뻐합니다. 

이 세상의 생성 이후 세상에 수많은 사람이 생을 영위하고 떠나갔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 오직 한분만이 죽음에 대해 우리에게 해답을 주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성녀 마르타에게 예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또한 우리에게 하신 말씀이기도 합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 것이요, 또 살아서 나를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요한 11,25-26) 그리고 마르타에게 추가로 물으십니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 그때 성녀 마르타의 저 위대한 신앙고백이 나옵니다. “예, 주님! 저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있는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 우리의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나를 믿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너는 이를 믿느냐?”고 묻고 계십니다.

‘희망으로 구원된 우리’ (로마서 8,24 ; 교황 베네딕토16세의 회칙 2007.11.)

로마서 10징 10절은 “마음으로 믿어 의로움을 얻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얻는다”고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히브리서 11징 1절은 “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의 보증이며 보이지 않는 것의 증거입니다.”라고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믿음은 바로 우리가 바라는 구원을 담보하는 보증입니다. 우리는 희망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고 죄에서 속량되었으며 희망으로 구원을 얻었습니다. (로마서 8,24) 

창조주께서는 인간을 창조때부터 불멸의 존재로 창조하셨으며, 당신 본성의 모습에 따라 인간을 만드셨습니다. (지혜서 2,23) 당신 본성의 모습이라함은 곧 영원성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죄를 짓고 그 본래의 모습을 잃어버렸습니다. 십자가 상에서 당신의 거룩한 피를 흘려 인간을 죄에서 속량하시고 인간 본래의 모습을 찾아주신 분이 그리스도이십니다. 

“믿기만 하여라!” (요한 8,50)

예수님은 야이로 회당장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아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요한 8,50) 이 또한 우리에게 하신 말씀이기도 합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믿기만 하여라. 너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다시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 말을 듣고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이는 영생을 얻고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는 이미 죽음에서 생명으로 건너갔다.”(요한 5,24) 예수님께서는 ‘나를 믿으면 너도 나와 같이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고 하시면서 우리를 당신과 같이 영원한 생명에 초대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우리가 믿지 않으면 예수님도 우리를 도우실 수 없습니다. 

우리는 부활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가톨릭교회 교리서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죽은 뒤에 부활하는 사람일 뿐 아니라, 이미 이 세상에서 부활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콜로새서 3장1절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났으니, 저 위에 있는 것을 추구하십시오.”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사도 바오로는 완전히 삶이 바뀌었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십니다. 내 주인은 그리스도 이십니다.’ (갈라티아서 2,20) 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우리가 참으로 부활을 믿는다면 사도 바오로와 같은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이 세상의 것은 우리가 세상에서 삶을 영위하는 동안 필요한 것이지만 영원한 것은 아닙니다. 참된 부활 신앙을 가졌다면 우리에게 죽음은 두렵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다는 것은 슬픈 일이지만 두려운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저 세상에서 하느님 안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죽음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요, 소멸이 아니라 완성이요, 떠나감이 아니라 되돌아옴이며 영원한 생명을 부여받는 축복입니다.   

주님께서 오늘 부활하셨습니다. 알렐루야!

(2025. 4. 20. 우리의 주님께서 부활하신 날 아침에 김원율 안드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