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체포된 북한탈출 주민들의 북송에 반대하는 운동이 뜨겁게 확산되고 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의 11일간에 걸친 단식농성의 힘이다. 북한 인권단체연합회등 500여 시민단체들은 ‘탈북난민 구출넷트워크’를 구성하고 서울 종로구 효자동 중국대사관앞에서 반대서명운동과 함께 교대로 박 의원과 똑같은 11일간의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중국대사관 단식농성장에는 4일 일요일임에도 수많은 시민이 찾아와 성금과 생수등 지원물품을 전달했다. 4일밤 서울 연세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연예인 50여명이 참가한 북송반대 콘서트에는 1000명이 넘는 시민이 동참, 반대서명을 하고 탈북자들의 안전을 기원했다.

정성을 다하면 하늘도 감동한다고 했다. 온국민이 하나로 뭉쳐 반대운동에 나선다면 제아무리 중국이 침묵을 지킨다 해도 지금처럼 무심코 넘길 수는 없을 것이다. 단 한명이라도 탈북주민의 생명을 구할수 있다면 할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남한에 정착한 탈북주민 이애란씨(북한전통음식 문화연구원)는 “2005년 천성산 도룡용 구출을 위해 단식농성을 하던 사람들이 북한주민의 생명을 구하는 북송반대운동에는 왜 모습을 나타내지 않느냐”고 울부짖었다. “북한주민의 생명이 천성산의 동물보다 못하냐”고 까지 물었다.

단식농성장이나 북송반대 서명운동 현장에서는 반정부 반미운동에 단골로 등장하던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신부나 수녀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미국산 쇠고기수입 반대 촛불시위, 평택미군기지와 제주해군기지 건설반대, 한미FTA 반대, 4대강 사업반대등 반정부 반미운동에는 그토록 열을 올리던 그들이었다. 이것이 신부 수녀들이 말하는 정의구현인지 묻고 싶다. 오히려 단식농성장에는 10여개국에서 온 100여명의 외국인이 농성자들을 격려하고 반대서명운동에 동참했다.

탈북자들을 위해 아무런 일을 하지 않는 것은 국회도 마찬가지다. 지난 23일 여야가 여론에 못이겨 마지못해 탈북자 북송중단 촉구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이 고작이다. 새누리당이 국회 탈북자대책특위 구성에 나섰으나 그나마도 불투명하다. 민주통합당이 국민여론보다 대선에서 연대할 종북좌파세력의 눈치를 보기 때문이다.

중국정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996년부터 2006년까지 북한탈출주민 북송자수가 매년 5000~8000명에 달했다고 한다. 지금은 이보다 더 심하면 심했지 못하지 않을 것이다. “여러분, 배고파서 북한을 탈출하는 것이 처형당할 죄입니까”라고 말하는 가수 강원래씨의 탈북자 북송반대 서명운동 동참호소에 모두 귀 기울여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