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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식 신부님의 4월 19일 자 글에 대하여 묻습니다
김원율 안드레아 (송파동 성당)
 

 

4월 19일 자 평화신문 ‘생활 속의 복음’이라는 난에서 신부님이 쓰신 글 잘 읽었습니다. 2014년 11월 신부님께서 이 난의 연재를 시작하시면서 스스로 ‘혹 비뚤어진 시각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해석할 수 있겠지만’이라는 말씀과 함께, ‘글에서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나 의문이 있으시면 언제라도 의견을 주시기 바랍니다.’고 쓰셨습니다. 이에 힘입어 신부님의 글에 대하여 몇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신부님의 글을 읽으면서 참으로 이 나라 성직자들의 무식견과 단세포적인 사고에 절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최근 일부 사제들이 대한민국의 전 ‧ 현 대통령에 대하여 갖는 편견과 딱지붙이기는 위험수준에 달하고 있습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하여 ‘교만과 탐욕의 노예가 된 어리석은 통치자’로 저주와 막말을 퍼붓는가 하면 현 대통령에 대하여는 ‘댓글 대통령’이라고 호칭하며 대통령 퇴진 시국미사를 봉헌하는 사제들을 보면 이들이 솔직히 마귀집단인지 ‘하느님의 백성’을 인도하는 성직자인지 분간하기 어려울 지경입니다.

 

또한 신부님의 글에서 건국 대통령에 대하여 당시의 시대적, 역사적 배경에 대한 고찰과 인물에 대한 다양한 평가에 귀를 기울이려는 노력 대신 악인, 독재자로 낙인찍어 쉽게 한 역사적 인물을 매장해버리고자 하는 시도는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적어도 ‘복음’이라는 말, 기쁜 소식이라는 제목으로 하느님의 백성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제라는 분이 이런 단세포적인 인물 평가로 건국 대통령을 폄하하고 ‘민족 반역자 세력이 나라를 세웠다’고 망발을 일삼는 공산주의 세력의 뜻대로 날뛰는 것을 볼 때 참으로 비참한 심정을 금할 수 없습니다.

 

신부님께서 4‧19 55주년을 맞으시면서 이승만 박사(‘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호칭은 편의상 ‘이승만 박사’로 통일하겠습니다)에 대하여 쓰신 글을 읽으면 좌익들의 일방적인 주장을 그대로 옮겨놓듯 하셨더군요. 이는 천주교 사제로서 최소한의 균형감각도 상실한, 편파적이며 아집에 사로잡힌 처신이라고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이승만 박사를 반드시 ‘건국의 아버지’로 자리매김하여야 한다거나 ‘국부’로 떠받들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겠습니다. 사람에 따라서 그 분의 공과에 대하여 다양한 평가가 가능하며 그 분 또한 과실이 있었음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신부님의 주장은 최소한 천주교의 사제로서, 그리스도의 용서와 화해를 신자들에게 권하는 성직자의 글로서는 대단히 부적절한 글이라 생각됩니다.

 

우선 스티븐슨을 저격한 전명운 의사에 대한 통역을 거부한 것은 그분 나름대로의 원모심려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스티븐슨은 당시 시어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의 친구였으며 외교에 의한 조선의 독립 여론을 환기시키려 노심초사하였던 이승만 박사는 우선 미국 내의 여론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박사의 위임통치 청원은 최근 국내의 여러 학자에 의하여 그 타당성이 인정되고 있습니다. 위임통치 청원은 조선의 완전독립을 전제로 국제연맹의 위임통치를 청원하는 것이었고 일본의 무단통치에서 즉각적이고 완전한 독립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현실을 고려한 것입니다. 위임통치 청원서는 이승만, 정한경의 청원서만 알려져 있으나 상해 임시정부의 김규식 선생도 거의 같은 내용의 문건을 파리 강화회의에 보낸 바 있습니다. 또한 이 위임통치청원서는 윌슨 대통령에게 청원서를 보낼 때 당시 미국에 거주하였던 국민회의 안창호 선생의 검토와 승인을 거친 것이므로 두 분의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독립전쟁론’, ‘의열투쟁론’에 기울어 있었으므로 이승만 박사를 비판하였지만 그 근저에는 미국 역시 일본과 같이 신뢰할 수 없는 제국주의 국가라는 국제정세에 대한 무지가 작용하였습니다. 역사는 이승만 박사의 경륜이 옳았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1945년 대한민국의 독립 이후 3년간 계속된 미 군정이야말로 실질적인 미국의 위임통치였으며, 역사적으로 한국은 미국의 위임통치 이후 완전한 자주 독립국가로 태어났습니다.

 

이승만 박사는 일찍이 공산주의의 무자비함과 냉혹함에 대한 통찰력을 지녔으며 프린스톤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2년만에 취득할 정도로 국제정세와 현실에 대한 판단과 경륜이 뛰어난 분이었습니다. 일본이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독도를 반환 도서에서 제외시키자 1952년 당시 전쟁 중임에도 독도를 포함한 평화선(이 라인)을 선포하여 일본의 독도 침탈을 막았으며 이 박사의 뛰어난 선견지명에 힘입어 오늘날 독도를 한국이 실효지배하게 된 것입니다. 또한 당시 지주세력이었던 한민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토지개혁을 단행하여 70%에 달했던 농촌의 소작농들이 경제자립과 교육의 기회를 향유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초근목피로 연명하던 당시, 야당에서도 반대하던 초등 의무교육을 교육부 예산의 40%를 쓰면서까지 밀어붙였습니다. 당시 의무교육을 받은 분들이 민주시민으로서의 교육에 힘입어 오늘날 이 나라를 공산주의의 위협에서 굳건히 지키는 나라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4.19 학생의거 이후 이승만 박사는 불의를 보고 반응하지 않는다면 죽은 것이라고 하면서 학생들을 칭찬하였고 스스럼없이 하야하였습니다. 세상에서 어느 독재자가 데모하는 학생들을 칭찬하면서 스스로 그토록 쉽게 물러납니까? 이승만 박사가 전쟁 중 국회를 무력으로 제압하면서 대통령 직선제를 관철시킨데 대하여 많은 비판이 있지만 만약 당시 장면 박사가 대통령이 되었다면 그 후 반공포로석방, 한미 방위조약체결 등과 같이 대한민국을 오늘까지 지켜온 엄청난 결단을 유약한 지도자가 내릴 수 있었겠습니까?

 

이승만 박사는 1953년 6월 정전협상 중에 반공포로를 대거 석방하면서 국군 단독으로 북진하겠다고 미국을 압박하여 전쟁을 끝내기 위하여 노심초사하였던 미국으로부터 한미방위조약이라는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고래와 새우의 상호방위조약’을 이끌어 내었습니다. 만약 한미방위조약이 없었다면 그 후 60년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과 제2의 남침을 막아낼 수 있었겠습니까?

 

교황 비오 11세의 회칙 ‘40주년’은 공산주의를 ‘인간사회의 골수에까지 침투하여 그 파멸만을 가져오는 치명적 전염병’이라고 규정하였습니다. 이러한 공산주의와의 광범위한 투쟁에서 이승만 박사의 단호한 결단이 이 나라를 공산주의의 치명적 전염병에서 구하였습니다. 1954년 7월 미 의회에서의 연설에서 이 승만 박사는 ‘공산주의자들은 이 세상을 냉정하고 끔찍한 곳으로 만들었으며, 이런 세상에서 유약하다는 것은 노예가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고 말하였습니다.

 

건국과정에서 좌익들의 반란과 폭동은 집요하고 무자비했습니다. 대구, 여수, 순천, 제주 4‧3 사건 등이 모두 5‧10총선을 앞두고 대한민국의 건국을 방해하고자 남로당과 무장세력들이 일으킨 반란이었습니다. 이러한 반란세력들의 진압과정에서, 또는 전쟁의 와중에서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된 것 또한 역사의 비극이지만 이러한 비극을 이승만 박사 개인에게 모두 돌려서는 안됩니다.

 

좌익들은 이승만 박사를 철천지 원수로 생각합니다. 이승만 박사가 공산주의의 정체에 대하여 잘 알고 이에 대처하였고 민족이라는 허울 대신에 남한의 단독정부를 수립하여 오늘 우리가 이처럼 번영된 한국을 건설하는 토대를 놓은 것에 대하여 공산주의자들은 이를 갈고 있습니다. 그래서 좌익세력들은 이박사를 매도하기 위하여 ‘백년전쟁’과 같은 터무니없이 조작된 허구를 제작하여 청소년들의 조국에 대한 자긍심을 짓밟아 조국을 공산주의 세력에 넘기고자 하고 있습니다. 일부 어리석은 정치사제들이 이러한 반역세력들의 장난에 놀아나고 있음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무릇 한 가지 사실에 대하여도 보는 사람들에 따라서 장님 코끼리 만지듯 여러 인식과 사고가 나타납니다. ‘이승만 박사가 건국의 아버지다.’라고 언급하는 데 대하여 옳고 그름을 떠나서 신부님의 개인적인 생각을 거룩한 복음의 장에서 함부로 단정하며 언급하는 것은 피해주셨으면 합니다. 또한 신부님께 한 가지 묻겠습니다. 신부님은 이 나라가 4‧3평화상 수상자가 주장하였듯이 ‘친일파 민족반역 세력이 세운 나라’라고 믿고 계십니까? 대한민국 초대내각에서 대통령 이하 각료 전원이 독립운동가였다는 명백한 진실을 알고 계시는지요? 이 나라를 기회주의 세력이 득세한 불의한 나라로 폄훼하고 젊은 세대의 나라에 대한 충성심을 빼앗아 종국에는 북한의 손아귀에 조국을 팔아넘기려고 획책하는 세력들과 입을 맞추어 그들이 벌이는 장단에 맞추어 날뛰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입력날짜 : 2015-04-20 (10:55), 조회수 :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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