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는 새벽미사에서 가브리엘 천사가 성모 마리아께서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을 가지실 것이라고 말하는 복음말씀을 들었습니다. 사람을 사랑하셔서 구세주이신 하느님께서 사람이 되어 오심을 전하는 기쁘고 영광된 순간을 이 복음은 전하고 있습니다. 이 거룩한 대림시기에 우리는 회개와 속죄를 하면서 메시아께서 우리 마음에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실 때 하늘의 천사가 순박한 목동에게 나타나서 기쁨의 소식을 전하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
초등학교 4학년, 제가 첫영성체 교리를 받을 무렵 성탄 때에 수녀님께서 저에게 예쁜 카드를 주셨습니다. 아름다운 밤하늘과 별 아래에서 아기예수를 찾아 낙타를 타고 가는 동방박사들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저는 그때 빨간 옷을 입은 산타 할아버지의 모습을 좋아했고 구유에 누우신 아기예수의 천진난만하고 귀여운 모습에 마음이 설레었습니다. 이처럼 어린 시절의 성탄절은 저에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 당시 신부님은 성인처럼 느껴졌고 수녀님은 성모 마리아처럼 느껴졌습니다. 당시 수녀님께서 어린 저희들에게 소화 데레사 성녀 이야기를 들려주신 기억이 있습니다. 수녀님은 작은 일이지만 열심히 하고 아빠, 엄마 말 잘듣고 기도 열심히 하면 우리도 소화 데레사 성녀(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처럼 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떨까요? 어린 학생에게 해군기지는 해적기지라고 교리시간에 가르치는 신부님, 제주도 강정마을과 밀양송전탑에서 시위하는 수녀님들을 보면서 어린 소년 소녀들이 필자가 어린 시절 신부님, 수녀님에게 느꼈던 사랑과 존경심을 느낄 수 있을까요?
12월 23일 월요일 성직자들이 대한문 앞에 모여서 촛불 시위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들이 무엇 때문에 모여서 촛불을 켜고 기도할까요? 다음 중 하나의 답을 마음속으로 골라보세요.
(1) 이 세상에 오신 아기예수를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기 위하여
(2) 성탄절 메시아가 오시는 기쁨을 시민들과 같이 하기 위하여
(3) 대선불복을 선동하라는 북녘의 최고존엄의 지령을 따르기 위하여
평신도들이 촛불 시위하는 신부님과 수녀님을 어떤 심정으로 볼지 짐작이 되십니까? 요사이 정의구현을 하겠다면서 온갖 말썽을 일으키는 신부님들이 많습니다. 제가 이러 저러한 이들의 행태를 여기서 또다시 거론하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거룩한 시기, 회개와 보속의 시기에 이들의 망국적 행동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우리 마음에 오실 예수 그리스도께 누를 끼칠 것 같아서요. 제가 말하지 않더라도 이미 애국시민들은 이들의 망국적 행동에 대하여 귀가 아플 만큼 들었을 겁니다.
신자들은 이들을 가리켜 사이비 신부라고 합니다. 겉으로 로만 칼라를 걸치고 수단을 입었으니 신부처럼 보이지만 속에는 하느님의 사랑이 없는 신부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신부님, 대한문 같은 곳에 가셔서 대선불복 선동 같은 어리석은 사이비 신부의 짓거리를 하지 말아 주십시오. 부탁합니다. 스웨덴의 물리학자 스웨덴보리는 그의 생애에서 27년 동안 영신세계를 여행하였습니다. 그의 책에서 지옥에 가장 많이 가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바로 하느님의 가르침을 앞으로 내세우면서 개인의 추잡스러운 명예욕을 추구한 위선적인 인간들이었습니다. 꼭 가셔서 대선불복 선동을 하시겠다면 하느님의 정의와 공동선 같은 위선적인 명분을 내걸지 말고 솔직한 명분을 이야기하십시오. 다음과 같이 말입니다.
“하늘에서는 최고존엄께 영광
땅에서는 김정은 동지께서 사랑하시는 사람들에게 평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