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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웅진 신부라는 분이 있다.
송 정숙 글라라 (서초동성당)
  힘없고 갈데 없는 이들을 거두어 서로 돌보며 사는 마을 「꽃동네」를 이뤄낸 분이다. 얻어 먹을 힘만 있어도 하느님의 은혜라는 생각을 하며 기꺼이 사는 사람들의 마을 「꽃동네」를 이룩하며 그분이 겪은 사연들을 알게 되면, 그분이 모시는 신의 뜻이 함께 하지 않았다면 이런 기적은 이뤄질 수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무신론자들이라도 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일을 하는 성직자다.
 
  이 성직자가 얼마 전에 모진 모함과 시련을 당하여 말할 수 없는 곤욕을 치렀다. 그것을 몇 년이 걸려 법정 투쟁을 벌이고 탄원서가 산더미처럼 쌓이는 숱한 사람들의 노력이 기울어져서야 모든 혐의를 벗었다. 그러노라고 몇 해를 허비하며 세월과 힘을 소모했다.
 
 이 성직자를 이렇게 되도록 적극적으로 모함하고 『어떻게 하든 죄를 얽어 혐의를 유지하게 하라』고 배후에서 검찰에 압력을 가한 세력의 하나가 같은 사제의 옷을 입은 사람이었다. 그 사제는 이른바 「정의 구현 사제단」이라는 집단을 만들어 중심이 되어 이끌어 온 신부중의 하나라고 한다.
 
  그렇게 오랜 동안 곤욕을 치른 뒤에 모든 혐의를 벗은 오 신부가 어렵게 한 언론과 마주하여 입을 연 적이 있다.
  오신부는 이 회견 중에 이른바 「정의 구현 사제단」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한국 천주교 교구 안에 그런 기구가 있습니까? 그게 뭐 하는 기구인지 나는 모르는데요.』라고.
  오 신부의 말처럼 아닌게 아니라 이른바 「정의 구현 사제단」은 한국 천주교의 정식 기구가 아니다.
 
 그러고 보면 언론들이 그 사제들을 다룰 때 「천주교 정의 구현 사제단」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매우 무신경한 일이다. 그런 호칭을 사용하는 것은 옳지 못한 일인 것이다. 그 집단이 「천주교」라는 용어를 접두(接頭)에 붙이는 일을 『한국천주교』는 인정하지 않는다.
 
 한국 천주교 교구를 대표하는 한 사제가 이렇게 말한 일도 있다.
 이른바 「정의 구현 사제단」의 행적에 대한 일을 논평해야 했을 때 그 한국천주교를 대표하는 큰 사제는
 『아, 그 「정구사」(정의 구현 사제단을 줄인 말) 말인가요? 거기서 하는 행동이나 말은 한국 천주교의 공식 뜻이 아닙니다.』라고 확실하게 말했다.
 
 이런 표현을 들으며 처음에는 점잖은 어른이 아이들처럼 「정구사」라는 줄여 부르기 용어를 쓰는 태도가 좀 이상했다. 그래서 듣는 이들은 모두 웃었다.
 
 그러나 그 분이 서슴치 않고 이런 「줄여 부르기 이름」을 썼던 일에 대해서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은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결론에 이르렀다.
 
  「정의를 구현하는 사제」라는 용어를 자꾸 씀으로써 그들의 행동을 정의 구현으로 인정하고 정당화하는 일을 은연중 거듭하게 되는 것은 잘못된 일이므로 되도록 그 명칭을 사용하지 않으려는 의지가 담긴 것이라는 결론을 얻게 된 것이다.
 
 사려 깊은 어른 사제의 뜻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우리 모두를 너무도 슬프게 한 비극적인 「용산 사태」를 자신들의 정치적 장외집회에 이용하려는 세력이 우리 사회에는 있다. 그것을 「2월 싸움」의 호재로 삼아야 한다고 부추기는 「동교동 어른」의 사주를 받으며 열심히 국회 밖을 도는 야당 국회의원이 잔뜩 있고 그들과 동조하며 지난 10년 세월의 좌파 득세를 만회해야겠다고 벼르는 시민 운동가들이 있고 노조 운동으로 권력의 힘을 지니게 된 세력이 있다. 그 세력들에 동조하며 「정구사」들은 서울 청계 광장에서 위령미사를 지내고 『학살 만행 이명박 퇴진』을 요구하며 명동성당 앞에까지 가두 행진을 벌였다.
 
  이런 세력이 연합하여 「대책 위원회」를 앞세우고 2월 11일부터 사흘 동안 명동성당 안에서 철야 시국농성을 벌이겠다고 요구하다가 명동성당 측에 의해 막혀졌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문 밖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천주교에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한국 천주교 사목 협의회 회장단이 한 일이라고 한다.
 이 기구는 한국 천주교의 공식 기구다.
 
 「정구사」와는 다른 기구다. 이 공식 기구가 회의를 거쳐 내린 결론은
 『재개발이나 과잉진압 시비 같은 정치 사회적 문제에 관한 집회 시위는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곳에서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혼신하는 일 같은 것은 내팽개치고, 국회는 아예 해머나 쇠톱 같은 폭력으로 망가뜨려 버리고 거리로 나와 집회 굿을 벌여 가며 시민을 선동하는 것이 4월 선거에 승리하는 길이라고 판단한 야당은, 기회만 있으면 「촛불 시위」로 사회를 난국상태로 몰아넣고 싶어하는 불법 시민단체와 빌붙듯이 어울린다. 그들은 그렇다 치고, 그런 야당이나 시민 운동에 동조하는 일에 큰 역할의 의미를 둔 「정구사」와 한국 천주교의 뜻은 다른 것이다.
 
 나는 천주교신자다. 나는「정구사」의 정치적 구호와 행태와는 뜻을 달리하는 한국 천주교의 공식 뜻이 옳다고 생각한다.
 
입력날짜 : 2009-04-01 (19:34), 조회수 :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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