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첫 주일이 우리 교회에서 기념하는 인권주일입니다.
북한 사람들에게 누가 이웃인가를 질문 받는 날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강토에서 223년 전부터 101년간, 하느님께 기도하는 사람을 색출하여 가두고 죽이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강토의 북쪽 절반에서는 다시 62년 전부터 지금까지 하느님께 기도하는 사람을 색출하여 가두고 죽이는 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한 때 58년 전에는 3달 동안 대구 부산 주변을 제외하고 전 한국에서 천주교 사제 수도자 회장들이 학살당하고 잡혀갔습니다).
우리 강토에서, 18세기 19세기 종교탄압과 20세기 21세기 종교탄압을 비교하면 서로 다른 점이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색출당하고 갇히고 죽임당하는 속으로 외부의 사제들이 계속 들어갔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색출당하고 갇히고 죽임당하는 곳과는 격리된 곳으로 외부의 사제들이 가짜 성당에 초대 받아 들어가서 종교가 있다는 연극의 한 가운데서 예절을 하고 무사히 나옵니다.
2008년에 대한변호사협회에서 북한인권실태를 조사하였습니다.
조사방법은 최근에 탈북한 북한동포들 중 일반면접자 70명과 심층면접자 30명을 면접조사한 방법입니다. 그 중 북한에서의 ‘종교 및 신념의 자유, 부분을 3차례에 걸쳐 전재합니다.
사회조사방법으로서 북한의 종교문제를 어떻게 접근하였는가부터 시작하겠습니다.
1. 조사의 접근방법
2001년 7월 13일에 통일교육원에서 탈북자 이미영씨(2000. 5. 한국입국)가 한 증언 중에 이런 부분이 있다. (1)
(1) “남한 방송을 몰래 듣다가 들켜도 정치범으로 되고” “김일성이나 김정일 일가에 대해서 이야기하여도 그것은 정치범으로 되어 체포당하게 됩니다” 는 부분은 우리가 모두 듣고 있는 사실로서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런 체제에 대하여 사회에서나 정치학자들은 독재정권 또는 독재자라고 호칭한다. 독재정권은 국가의 정치통제를 독점하는 정권으로서, 일반적으로 보통 선거로 교체되는 것을 허용치 않는다.
(2) 이미영씨는 “북한의 수령절대주의에 대하여 수령이 절대적인 존재이고 하나님과 같은 신적 존재이고 수령의 말이라면 재산도 심지어 목숨까지도 초개같이 바쳐야 한다는 그런 의미인 것입니다” “가정에도 김일성과 김정일의 초상화를 다 모시게 되어 있습니다. 그 초상화 보관을 정중하지 못하거나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가 있는 출판물을 정중히 취급하지 못하게 될 때도 정치범으로 되며” “저희 할머니가 눈이 어둡다보니까 로동신문에 실린 김일성의 초상화를 분간하지 못하고 그 신문으로 밥상을 덮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옆집에서 놀러 왔던 한 분이 그 로동신문에 실린 김일성의 초상화를 보고 보위부에 신고를 하였어요. 다행히도 할아버지가 공훈작곡가로 있었기 때문에 정치범으론 체포되지 않고 평양에서부터 머나먼 양강도 혜산으로 추방당한 사실이 있습니다” “북한사람들은 50년간을 첫걸음마를 떼고 아빠 엄마라는 말을 배우면서부터 아버지 대원수님 고맙습니다. 김정일 장군님 고맙습니다. 라는 말을 숙명적으로 받아들입니다” “김일성이 사망하였을 때에도 정말 땅을 치며 북한 사람들이 거의가 다 그렇게 통곡을 했어요” 라고 증언하고 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 헌법(1998년9월5일 최고인민회의 10기 1차회의 수정보충)의 서문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조선인민은 조선로동당의 령도밑에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를 공화국의 영원한 주석으로 높이 모시며”라고 정하여 북한의 최고통치자는 지금도 김일성주석이라는 것인데, 김일성은 세상을 떠난 존재인데도 신적 존재로서 주석의 지위에 있다.
이것은 신(神)이나 신적존재의 대리 또는 후계자가 세상을 다스리는 신정체제(theocracy)에 해당한다.
나라의 국교가 있는 경우나, 신의 은총으로 국왕이 나라를 다스린다는 신학적 영향을 받는 경우와는 차원이 전혀 다른 것이 신정체제이다. 신정체제에서는 정부의 위계질서와 종교의 하이라아키(hierarchy)가 일치하기 때문에 정부(종교)지도자에 대한 비판은 물론, 철저한 복종을 조금이라고 게을리 하는 것 자체가 범법이 된다.
(3) 문제는 이 북한의 별종 신정체제(別種 神政體制)가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렵게 무자비하다는 점이다. 이미영씨의 구체적인 증언에 이런 것이 나온다. “정치범은 3대까지 멸족시키라는 김정일의 지시로 북한에는 30여만 명의 정치범들이 있는데 그들은 인간 이하의 생활을 강요당하고 있습니다.” “남한에 파견되어 오는 남파공작원들의 마지막 실전훈련대상이 되는 것도 정치범들이며, 북한에서 대량으로 생산되고 있는 세균무기의 마지막 생체실험대상이 되는 것도 정치범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저의 형부가 군의대학을 졸업하고 군진화연구소에서 연구사로 일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에 출혈열이라는 세균을 연구하였는데 동물실험단계를 거쳐서 인체실험에 들어갔을 때 그 실험액을 주사기에 넣어가지고 정치범들에게 주사를 하였어요.” 변증법논리로 출발하여 20세기에 출현한 전체주의체제의 이른바 반혁명분자에 대한 무자비성(無慈悲性)을 갖춘 것이다.
(4) 이미영씨의 증언과 같은 증언들이 아주 많아서, 그의 위 증언 내용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증언이 과연 실제의 북한 현실을 대표적으로 해명하는 것이냐 에 관하여 다시 한 번 대한변협에서 사회조사방법으로 확인하려는 것이고, 2007년까지 현재의 북한에서 종교의 자유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가를 점검하려고 하는 것이 본 보고서의 접근방법이다.
필자는, 독재와 신정체제와 전체주의의 3가지 결합형태를, 100명을 면접조사한 내용과 대조확인(cross-check)하고자 한다.
북한의 종교 및 신념의 자유를 분석할 때에, 북한의 현실은 이러한 독재, 신정체제, 20세기형 전체주의 3가지의 결합을 검토하지 않고는 해석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2. 2008년도의 인터뷰조사와 그 분석
(1) 북한체제가 종교를 미신이라고 가르치는 유물론을 택한 것이 구 소비에트체제나 폴란드의 공산체제와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구 소비에트체제나 폴란드에서는 이미 존재하고 있는 종교를 억누르거나 그 체제에 영합시키려는 세속적인 억압정책을 시행하였으나, 북한체제는 존재하는 종교를 억누르는 차원의 정도가 아니라, 종교를 아예 없애버리고 가짜교회 가짜성당을 만들거나 불당을 박제화(剝製化) 형해화(形骸化)하고 있다.
(가) 북한에서 ‘종교’에 대해 알거나 들어보았던 것을 말해 달라는 질문에 대하여 일부 응답자는 북한체제가 종교에 대하여 이렇게 교육을 하고 있다고 대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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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018] 천주교에 대한 이야기는 교과서에 나와요. 어릴 때 인민학교 1학 년 교과서에 천주교 선교사가 북한의 어린아이를 괴롭혔다는 내용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천주교에 대해서 어릴 적부터 안 좋게 생각했어요.
[ID037] 대학교육을 통해서 종교의 부당성에 대해서 교육을 받은 것이 전부, 영화를 만들어서 배포하는데 그 내용이 선교사가 나쁜 짓만 골라 하는 사람으로 둔갑시켜 배포합니다.
북한체제는 그리스도교를 아예 악행자(惡行者)로 공식화(公式化)하고 있다.
(나) 절에 대해 들어본 적 있다면 그 절에서 무엇을 한다고 알고 있느냐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고 한 물음에 대한 대표적인 대답들은 다음과 같다
[ID005] 관광지인데 김일성이 받은 선물들이 보관돼 있다고 들었어요.
[ID006] 종교행위를 하는 곳은 아니고 문화유산지로 소개됩니다. TV에도 많이 나옵니다.
[ID023] 불상이 있고, 관광객이 오고, 그래서 외화벌이 하는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ID026] 문화재로서만 보존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ID027] 민족을 유산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절에 있는 스님은 형식상 스님입니다. 실제로 대남침투 공작조들의 훈련소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ID041] 그냥 문화재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학생들이 답사하는 공간으로 여겼고 절에서 제를 지낸다거나 종교의식을 행한다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ID044] 묘향산에 가봤는데 절이 텅텅 비어있었어요. 절이 불교인데 그런불상이나 그런 건 거의 없고, 노인 한 명만 지키고 있을 뿐이었어요.
[ID087] 절이니까 스님도 있고 불공도 드린다고 했겠지만, 다 거짓말이야. 그게 바로 공산당의 기만이라는 거야.
북한체제는 불교를 종교 내지 신념과는 무관한 문화유산이나 관광휴양의 장소 정도로 강제하여 박제화(剝製化)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다) 교회나 성당에서는 무엇을 한다고 알고 있는가의 질문에 대한 대표적인 응답들은 다음과 같다
[ID003] 북한 당국이 외국사회에 알리기 위해 만들었고, 해외에서 누군가 오면 예배드린다고 했습니다.
[ID017] 교회 역시 문화유적이라고 생각했고, 종교라고 하는 거랑 관련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냥 국가가 관리하는 국가의 재부구나 하고 생각했거든요.
[ID026] 북한을 지원하는 단체가 종교인이다 보니까 북한에 와서 기도할 수 있도록 배려차원에서 건립하였다고 알고 있습니다.
[ID027] 외국 대사관을 위해서 존재한다고 들었습니다.
[ID071]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 당시에도 그것은 가짜 교회라고 알고있었어요.
[ID072] 교회 역시 정부에서 관리하는 국가기관 이라고 생각 했어요.
[ID087] 인민들은 드나들지 않고 당에서 지정된 사람들만 가는데 가도 아
무 때나 못가고 외국 내빈들 중에서 기도를 하는 시간에 그때 보내. 70년대 중반에 교회가 생겼는데, 외국 수반들이와 그런 것을 찾으니까 외교상 필요해졌기 때문에 만든 거야. 다 설정이야.
북한체제는 외국사람 들에 대하여 북한도 종교가 존재하는 인간적인 사회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하여 위장(僞裝)을 하고 있는 점이 다시금 확인되고 있다.
(2) 북한체제는, 기성 종교를 없애버리고 형해화하면서, 그 자리에 김일성 부자의 신격성(神格性)과 절대성(絶對性)을 터 잡게 하고 있음이 이번 조사에서도 다시 확인되고 있다.
(가) 북한에서 ‘종교’에 대해 알거나 들어보았던 것을 말해 달라는 질문에 대해 대표적인 대답은 다음과 같다;
[ID061] 하느님은 없다. 이 세상엔 김일성이 하느님이라고 합니다.
[ID080] 그저 종교라는 것은 수령에 대해 반대하는 집단 이런 것이라고만 생각 했습니다.
(나) 다른 것을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어떻게 말하던가 라는 질문에 대한 표본적인 대답들은 다음과 같다;
[ID003] 어떤 것을 믿지 말라고 집어서 얘기하지는 않지만, 김일성, 김정일 사상만 믿고 따르라고 합니다.
[ID006] 유일사상 10대원칙(모든 사람이 꼭 지켜야 할 원칙이다)에 우상숭
배를 없애고 종교와 미신을 믿지 말고, 수령님만 믿고 의지하라고 나옵니다.
[ID015] 어떻게 말 했다기보다는 그냥 이 세상에 다른 하나님은 없고, 오로지 장군님만 하나님이다. 라는 현수막이 사방 곳곳에 항상 걸려 있는 거죠.
[ID021] 점이나 미신 같은 거 믿지 말라고는 해요. 딱 찍어서 기독교 믿지 말라 그런 말은 없거든요. 그저 다른 거는 믿지 말고 수령님만 믿으라그러죠.
[ID033] 강연회나 학습회 기타 모임에서 김정일을 하늘처럼 모셔야 한다.김정일 빼고는 절대 믿어서는 안 된다는 교육을 지속적으로 받아왔습니다.
[ID043] 강연 자료도 그렇고, 조직 생활 할 때도 그렇고 ‘장군님 잘 받들어 모시라’, ‘장군님을 하늘 같이 생각하라’ 등의 말을 많이 들어왔습니다.
[ID045] 김정일이 조선의 하나님은 김일성이라고 했습니다.
[ID048] 절대 충성해야 한다고, 천하제일의 1인, 신과 인간의 중간인 지도자 수령에게 충성해야 한다고 가르쳐요. 학교에서요.
[ID056] 구세주는 장군님뿐이다. 오염된 사상이다라고 해요.
[ID063] 김일성, 김정일 외에 다른 걸 믿으면 죽는다고 말합니다.
[ID072] 기본적으로 종교는 미신이라고 강조하지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매우 정치적이기 때문에 믿으면 목숨을 버려야 한다고 알고 있었고요. 그리고 심지어 관상 보는 거, 손금 보는 것조차 금지했기 때문에 종교는 더더욱 그렇다고 봐야죠.
[ID077] 김일성은 하늘의 태양이다. 이런 식으로 말하면서 김일성 이상 그 어떤 위인들도 비교할 수 없다. 세계가 우러르는 태양이다. 김일성을 수령으로 모시는 우리 민족은 영광의 민족, 월등한 민족이다. 이런 식으로 말합니다.
[ID091] 그거야 다른 종교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는 않지만 김정일에 대해서 하늘처럼 받들어 모셔야 한다는 말은 정치사상 학습을 통해서 매일 같이 들어왔던 말입니다.
주(1) 사단법인 북한인권시민연합 발행, ‘북한인권 2001’ 10월호, 9-10
문
......계속...... 다음 부분은 북한의 성상(聖像) 성물(聖物), 유아들의 인간신(人間神)숭배 교육, 인간신의 무류성(無謬性)강요, 자녀들의 발설이 두려워 자녀 몰래 기도하는 부모,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상의 종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