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글은 도입부가 이렇게 이어진다.
〈북한이 核(핵) 보유국이 되는 것을 방치하는 것은 남한을 살찐 돼지로 만들어 야윈 늑대같은 북한에 잡아먹히도록 내버려두는 국가적 自殺(자살) 행위이다. ---李明博(이명박)정부는 북한의 核무장을 방조하여 조국을 위기로 몰아넣은 김대중-노무현 좌파정권의 반역자를 찾아내 국가 생존 차원에서 斷罪(단죄)해야 한다. 〉
<한줌도 안 되는 좌경세력의 반격이
두려워 어느 미디어도 슬슬 외면하는 내용>
명쾌한 레토릭으로 전개되는 이 救國(구국)의 소리외침은 광고로 게재된 것이다. 국가 생존을 위해 절박하고 비장한 절규로 외치는 이 소리는 김대중-노무현을 수사하라는 국민 심판의 목소리인 것이다.
〈북한이 核(핵)실험을 한 지 2년, 조국은 인질이 되었다. 敵(적)이 核개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돈과 정보를 제공한 자들을 찾아내 極刑(극형)에 처하라!〉
시커멓게 뒤집어 인쇄한 거칠고 모양 없고 촌스런 이 檄文(격문)은 목에서 피가 터지는 절규의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그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너무도 타당하고 올발라 옷깃을 여미게 하는 외침이다. 그리고 어느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다 함께 짊어진 국가적 患亂(환란)의 실체를 고발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미디어도 슬슬 외면하고 있는 그런 내용이다. 한줌도 안 되는 좌경 친북 세력의 반격이 두려워서 『우리는 모르는 일이다』하는 듯이 광고로 처박아 버린 것 같은 인상을 주는 이 외침.
이런 모양이 되어 버린 것이 우리의 오늘이다. 한심스럽고 어이없다.
이런 비장한 광고가 나가던 이튿날 노무현이라는 사람이, 21세기 山砦(산채) 봉화 마을에서 나와 서울 나들이를 하면서 지껄인 말이 언론마다 소개되었다.
자신이 재임동안에 북한을 어떻게 국제사회에 변호했고 중국과 북한의 비위를 상할까봐 얼마나 애를 썼는지, 국가보안법이 북한을 감싸는데 얼마나 장애가 되는지를 장황하게 떠들었다. 무지하고 뻔뻔하여 걸직할 수 있는 입담 솜씨를 한껏 뽐내며-
『기업의 전임 CEO가 계약한 것을 후임이 지키지 않으면 부도가 난다』고 을러댔다.
<『이명박이 정권을 차지 하자말자
그 김-노아무개를 잡아들이고 다부지게 족쳤어야 했네.』>
입이 딱딱 벌어질 만큼 많은 국가 예산을 김정일에게 퍼주고 그렇게 다음 사람도 퍼주기로 제멋대로 약속해 놓고 그것을 이행하지 않으면 부도가 난다고 으름장을 놓는 이 입담에 그 밑에서 영화를 누리던 패거리들이 모여 환호하는 모습을, 아직도 그 프락치들의 잔여 패거리가 그득한 방송들이, 잘 편집된 상태로 세상에 퍼뜨렸다.
벌건 대낮에, 눈앞에 펼쳐지는 이런 막무가내의 행패가 아직도 나라를 갈기갈기 난도질치는 행태를 보며 『그들을 수사하라』는 피 터지는 외침에 동조하지 않을 수가 없다. 수사해서 『刑(형)에 처하라』는 외침이 참으로 타당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최근에는 그들이 물을 주고 양분을 주어 기르고 있던 〈실천연대〉라는 독버섯의 소름끼치는 정체도 우리는 보았다.
지난 10년 동안 벌어졌던 이 범죄적 害國(해국)행위의 중심체를, 정말 수사해서 법으로 응징해야 할 일이 불가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옛날에는 〈김 아무개 선생〉을 받들다가 언젠가부터 그 소굴을 벗어나 기회만 있으면 그 정체를 폭로하는 일로 일상을 삼는 〈ㅅ〉이라는 전 국회의원이 있다. 그가 최근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
『이 명박이 정권을 차지하자말자 그 김 아무개랑 노아무개를 잡아들이고 다부지게 족쳤어야 하네. 정권 초장에 했어야 한단 말이지. 그자들 특히 김 아무개 그자를, 사람들은 무서워하는 모양인디 그거 암껏두 아니네. 종이호랑이여. 돈만 죽어라고 밝히는 졸장부일 뿐이네. 그걸 진작에 잡아 들여서 정체를 화악 벗겼어야 하네. 그란디 이 이 명박, 그 사람 그거 못할 사람이지. 이제는 그걸 기대하기 틀려 부렸네.』
측근 ―그 측근은 노아무개의 財政(재정)을 뒤봐주는 공으로 온갖 혜택을 누리기도 한, 그래서 바로 그들의 정권 아래서 조사를 받고 감옥까지 갔었던 사람이다― 의 골프장 결혼식에 나와 요란뻑적지근한 결혼식을 치르고 수백 명이 모여 호화판 골프 대회도 벌이고 희희낙락하느라고 그가 권력을 차지하는데 들러리를 서게 만들던 이 땅의 「서민」들의 정서를 서글프게 깔아뭉개며 비웃는 짓거리를 아무렇지 않게 되풀이하는 노씨도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내가 아네. 나는 아네.
그 집구석 사람들이 얼마나 돈이 많은지 나는 아네.』>
이 〈종이호랑이들〉이 끼친 지난 10년의 害惡(해악). 참으로 유감스럽다.
ㅅ씨의 표현에 의하면 「김 아무개」의 재산은 『---그 사람 돈은 몇 십 조는 될 것이네. 그 큰 아들도 兆(조) 단위로 돈을 가지고 있고, 둘째 아들도 조 단위로 있네. 셋째 아들도 비슷하지. 내가 아네. 나는 아네. 그 집구석 사람들이 얼마나 돈이 많은지 나는 아네.』하는 수준으로 많다고 한다.
항간의 소문도 그 비슷하게 떠돈 지 오래 되었다.
그런 돈의 궤적만 추적하면 그들의 감춰진 말 다리(馬脚)를 드러내게 하는 일이 어렵지 않다는 것이 「수사하라!」에 동조하는 사람들의 주장이다.
ㅅ씨는 〈김 아무개〉의 종이호랑이적인 졸장부의 면모를 이런 이야기로 소개하기도 했다.
〈김 아무개〉의 둘째 아들이 출마했던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그 지엄한 〈김 아무개 선생님의 아들〉을 물리치고 여의도로 진출한 새 국회의원은 ㅅ씨의 옛날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이라고 한다.
이 당돌하고 엄청난 상대를 만나 홍×이라는 이름의 아들이 선거전에 고전을 하자 80대도 한참 지난 의붓 모친이 연일 강행군을 하며 지역의 골목을 누빈 일은, 지난 선거 때 전국에서 화제가 된 사건이었다. 그리고도 마침내 낙선을 해서 모두가 어리벙벙한 느낌을 만들었다.
이, 전직 ㅅ씨 보좌관이 선거전에 출사표를 들고 전 상전인 ㅅ씨를 찾아 왔을 때, 상전은 옛 부하가 안쓰러워서 두 말도 하지 않고 「말려버렸다.」고 한다.
『자네는 못 이기네. 그게 어떤 무서운 떼거린데 그 선거에 이길 성싶은가. 나가지 말게.』하고 한사코 말렸다고 한다. 그래도 그는 나갔고 이겼다.
『이게 참 기막힌 사건이네. 세상이 변한 거야. 그 김 아무개가 이제 종이호랑이가 된 증거가 이것이네. 』
<『그래서 내가 기대하지 말라고 했던 것이고
그런 졸장부니까 종이호랑이라는 것이여』>
그렇게 승리한 새 당선자가 선거 직후 다시 옛 상전을 찾아 와 한 가지 의논을 했다. 죽을 힘을 다해 선거를 치르고 이기기는 했지만 그래도 고장의 최고 어른인 〈김 아무개 선생님〉을 찾아뵙고 인사는 드리는 것이 도리가 아니겠느냐는 것이 의논의 핵심이었다. 그런 의논을 받고 ㅅ씨는 대답했다.
『자네 말이 맞소. 어른이니까 찾아뵙기는 해야것지. 하지만 기대는 하지 마소. 그런 인사를 받아줄 아량은 없는 사람이니 기대는 쬐끔도 하지 마소.』
그런 옛 상전의 말은 적중했다.
새로 선거에 이긴 그가 찾아가 인사드리기를 청하니까 문을 지키는 아래 사람들이 그를 문밖에 세워놓고 안으로 들어가 「어른」의 뜻을 타진하고 나왔다. 그런 그 수하 사람은 이번에는 거침없이 〈어른께서 인사 받을 의사가 없으시다니 돌아가라〉고 떠밀 듯이 말했다.
예상은 했던 일이라 하릴없이 돌아서는 그 당선자의 뒤에 대고 문지기를 하는 여러 명의 수하들은 크고 분노에 찬 목소리를 마구 퍼부었다.
『별 싸가지 없는 물건을 다 봤다. 여기가 어디라고 인사를 한답시고 오느냐. 저 하나 때문에 우리 어른 내외분이 얼마나 고통을 겪으셨는지 그래서 지금도 심기가 얼마나 사나우신데 감히 여기를 어떻게 오느냐』하면서 퍼부었다는 것이다.
『---소금을 냅다 뿌리더라는 거지. 그런 졸장부여. 인품이 그밖에 안 되는 행편 없는 졸장부여. 그래도 속은 어떨 값에 어른이라면 말로라도 선거전은 선거전이고 이제 당선되었으니 잘 해보라는 인사쯤 할 수 있어야 그게 대통령을 지넨 어른이란 사람이 할 일이 아닌가. 그렇지만 그 사람은 그렇지가 못햐. 그래서 내가 기대하지 말라고 했던 것이고 그런 졸장부니까 종이호랑이라는 것이여.』
核을 들고 우리를 인질로 삼아 악다구니를 벌이는 「敵」을 易地思之(역지사지)해야 한다는 희한한 논리를 가진 대통령 전력의 사람이 한 패거리인 〈지난 10년〉의 사람들. 그들을 「수사하라」고, 한사코 피 토하는 외침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의 소리를 우리가 이렇게 외면하는 일은 너무 잘못하는 일인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