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미 예수
「오늘은 격렬하게 이야기를 하여도 참고 들어 달라.
요즈음 사람들의 대화를 들으면 속이 터진다. 그 이유는 미국을 보고 우리의 은인이라고 하는 말을 많이 듣는데 미국은 우리나라를 남북으로 분단시킨 원수인데 은인이라니 말이 되는가?
정신 나간 사람들이 이데올르기가 어떻고 6자회담이 어떻고 하며 떠든다. 6자회담이 뭐가 필요한가? 쓸데없는 짓들을 하고 있다. 한심한 사람들이 동족을 主敵(주적)이라니 말이나 되는가? 러시아나 미국이나 일본이라면 몰라도 같은 동족을 주적이라며 날뛰는 사람들이 있어 속이 터지고 한심하다.
대추 리 에서 데모를 할 때 그곳에 가보았다. 치고받고 격렬하게 시위를 하고 있는 옆에서 어느 미군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광경을 보는 순간 나는 그 미군을 쏴 죽이고 싶었다.
남북이 서로 용서하고 서로 화해하여 하루 빨리 평화통일이 오도록 노력해야 한다.」
경기도 수원교구 어떤 성당 신부님이 지난 6월 24일 저녁 7시 30분 청년 미사에서 이런 강론을 정치연설 하듯 격렬하게 하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신부님 강론을 놓고 이러니저러니 감히 말씀을 드린다는 것이 대단히 송구합니다만 저와는 너무도 다른 생각을 하고 계시는 것 같아서 신부님과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신자도 있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 싶어 졌습니다.
저 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다른 많은 신자들은 물론 신부님들도 그럴 것이라 생각합니다. 「야- 어쩌면 이런 생각을 하시는 신부님이 계실까? 이 신부님, 한 분 뿐인 것일까? 모든 신부님들이 다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시는 것은 아닌가? 주교님도 그러신가? 주교님은 이런 사실을 알고 계시기나 하는 것일까? 강론에서는 무슨 말씀을 하셔도 된다는 것인가? 이런 강론을 그 성당 청년신자들은 어떻게 듣고, 받아드렸을까? 」이런 생각과 의문들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걱정도 많이 되고요.
우선 「우리나라를 분단시킨 원수인 미국보고 은인이라니 속이 터진다.」고 하신 모양인데 미국이 어떻게 우리나라를 분단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의 분단은 우리가 못나고 힘이 없어서 그렇게 된 것이지 미국 때문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내 탓이요 내 탓이요 내 큰 탓입니다.」해야지 왜 남의 탓을 하십니까? 설사 미국이 우리를 분단 시켰다 해도 그것은 악의가 아니라 남한 만이라도 공산화를 막기 위해서였을 것입니다. 그것은 미국의 국가이익에도 부합되는 일이였으니까요.
결과적으로 우리는 미국의 본의였는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자유를 누리는 국가로 발전하는 은혜를 입은 것이지요. 그리고 신부님도 신부님이 되실 수 있는 은혜를 입은 셈이고 말입니다. 우리가 분단이 안 되고 김일성, 김정일 부자세습 공산당 독재 하에 들어갔더라면 어떻게 되었을 지는 신부님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어디서 천주님을 믿고 성당을 짓고 미사를 올리고 할 수 있었겠습니까? 유물론의 공산 무신론 나라 북한에서 우리 천주교 신자, 성직자 박해가 어떠했으며 지금은 어떤지 신부님은 들어 보신적도 없으십니까?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경제적 번영은 물론 신앙의 자유는 엄격히 말해 미국이 있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가능했던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지금도 자유와 인권 그리고 신앙의 자유를, 보편적 가치로 존중 하는 미국이 우방이요 동맹국이기 때문에 우리의 오늘이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결과적으로 미국은 본의든 아니든 우리의 은인이 아닙니까? 은인을 원수라 하시니... 무식한 탓인지, 미제의 주구가 되어서 그런지 저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同族(동족)을 主敵(주적)이라니 말이 되는가? 러시아나 미국이나 일본이면 몰라도...」라고도 하셨다는데 신부님은 어떤 동족을 염두에 두고 하신 말씀입니까? 2천만 북한동포를 두고 하신 말씀이라면 백번 옳은 말씀입니다. 그러나 그들을 지배하며 탄압하고 있는 김일성 김정일 세습독재정권을 두고 하신 말씀이라면 저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남한 동포를 겨냥하는 핵폭탄을 만들었다는 저들이 주적이 아니면 누가 주적입니까?
우리가 말하는 주적은 어디까지나 북한 지도자들이요 그들의 군대며 무기지 2천만 북한 동포는 아닙니다. 북한정권과 남쪽의 동조자들이 잘 쓰는 「민족」이란 말이 있는데 북한 노동당 강령에는「민족이란 김일성 김정일 북한사회주의 체제를 지지 찬동 하는 사람들을 지칭한다.」는 대목이 나온답니다. 김일성 김정일 사회주의 독재체제(사실은 김씨조선 왕조 체제)를 찬성하지 않는 사람은, 노동당 당원이 아닌 사람은 민족이나 동족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런데도 신부님께서는 그들을 꼭 「민족」「동족」이라고 불러야 하겠습니까? 지금의 그들은 러시아나 미국, 일본 보다 훨씬 더 위협적인 주적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적어도 가톨릭 신앙을 위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공산주의도 그렇지만 가톨릭 신앙에 왜 민족과 동족이 필요합니까? 우리 가톨릭 신자는 모든 인종을 초월해서 모두가 형제요 자매가 아닙니까? 한 가족이 아닙니까? 신부님께서는 그래도 동족이 더 중요합니까?
「대추리 미군기지 이전 반대 시위현장에서 치고받고 격렬하게 시위를 하고 있는데 옆에서 어느 미군이 미소를 짓고 있는 광경을 보는 순간 나는 그 미군을 쏴 죽이고 싶었다. 남북이 서로 용서하고 서로 화해하여 하루 빨리 평화통일이 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도 흥분하셨다는 데 신부님은 그곳에 데모하러 갔습니까, 구경하러 갔습니까?
데모를 하려 가셨다면 번지수를 잘못 찾으신 것 같습니다. 미국이나 청와대나 국방부로 가야지요. 기지 이전이 아니라 미군철수를 외쳐야지요. 문 모 신부님들처럼 신부님들이 직업데모꾼이 되어서 시위까지 그것도 6 25 우익 민간인 학살을 상기시키는 죽창까지 동원된 대추리에 까지 가서 데모를 한다는 것은 성직자답지도 않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
아니고 구경하러 가셨다면 아니 지켜보러 가셨다면 신부님은 어떤 표정을 짓고 보셨습니까. 진압하는 군인 경찰을 증오하는 표정으로 보셨습니까? 그들도 부모형제가 있는 우리의 아들 들이라는 사실은 생각나지 않았습니까? 그들에게 무슨 죄가 있습니까? 미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에게 무슨 죄가 있습니까? 미소를 지었다고요? 그가 흥분을 해서 데모에라도 가담 했으면 했습니까? 미소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즐거운 미소, 계면쩍은 미소, 뭔가 아쉽다는 미소, 왜 저러나 하며 그냥 무심코 짓는 미소 등등 말입니다. 그 미군의 미소는 아마도 즐거운 미소는 아니었을 것입니다. 계면쩍고 아쉽고 왜 저러나 하는 미소였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 그가 미워 총을 쏴 죽이고 싶었다니 그때의 신부님은 잘못된 증오의 화신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귀에 씌우신 것은 아니신지, 용서를 비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남북이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여 하루속히 평화통일을 해야 한다고 하신 말씀은 전적으로 동감입니다. 그러나 여기서도 한 가지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용서와 화해는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평화통일도 해야 합니다. 그런데 통일은 무슨 통일이냐가 분명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닙니까? 김대중 노무현 좌익정권 10년 동안 우리는 평화통일을 원한다는 소리, 귀에 못이 배길 만큼 많이 들었습니다. 김대중이 평양에 가서 까지 부인과 함께 그리고 북한 지도자 동지와 함께 신나게 불러댄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도 이제는 통일이 되는 모양인가 하며 우리는 그냥 들어야 했습니다.
무슨 통일을 하자는 것인지를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공산주의 통일을 하자는 것인지, 수령세습독재통일을 하자는 것인지, 자유 민주주의 통일을 하자는 것인지 누구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자유 민주주의 통일이 아니면 어떤 통일도 받아드릴 수 없다는 것이 국민 대다수의 공감대가 아닙니까? 북한 집권층도 마찬가집니다. 그들이 자유 민주주의 통일을 바라겠습니까? 남북이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그것이 평화통일이라도 말입니다. 김대중 노무현 좌익정권 세력은 누구도 반대하지 않는 「평화통일」이란 말로 국민을 기만해 온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김정일은 다 알면서 그들을 도왔고 말입니다.
연방제통일이란 말도 있습니다만 그것도 말장난에 불과 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어떻게 수령 독재 체제와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연방제통일을 할 수가 있습니까. 지금 보다 더 엄격한 분단 상태의 연방제, 일테면 體制竝存(체제병존) 연방제면 몰라도 말입니다. 통일이 뭡니까. 쉽게 말해서 사람들이 서로 마음대로 자유로이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상태 아닙니까. 연방제통일이 된다고 북한이 그것을 허용하겠습니까? 북한은 북한 안에서도 거주이전의 자유가 없고 해외여행의 자유도 없습니다. 사람들이 오고가지 못하는 통일이 무슨 통일입니까?
하루속히 평화통일을 해야 한다면 어떤 평화통일을 해야 한다고 신부님은 생각하시고 말씀하신 것입니까? 여쭈어 보고 싶습니다. 용서와 화해 평화통일도 좋지만 우리는 어떤 통일이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통일보다 북한의 민주화가 가장 시급한 과제입니다. 탈북자 황장엽 선생이 주도하고 계시는 북한민주화운동이 지금은 꼭 필요하고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북한을 알고 사심이 없는 그가 문제의 핵심, 정곡을 가장 정확히 꿰뚫고 있다고 봅니다. 북한이 민주화되어서 자유 민주 국가가 되어 우리가 미국, 일본, 중국 드나들듯이 자유로이 왕래만 할 수 있다면 가톨릭 신앙도 자유로이 전파 할 수 있다면 통일이 뭐가 그리 급하겠습니까. 통일은 하지 않으려 해도 자연스럽게 될 것입니다. 신부님께서는 이런 생각은 해 보신 적이 있으신지 여쭈어 보고 싶습니다. 무례가 있었다면 용서를 빕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신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서울 연세대 정외과 . 서울대 신문대학원등 졸업.
전 서울신문 기자, 주일 특파원, 논설실장 등
현 미래인력연구센터 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