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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이 나쁜 것인가요?
이재영 루시아 (단대동본당)
 
  어느 교구의 특별한 기도문중 좋은 구절 가운데 `경쟁보다 아름다운 상생을 꿈꾸며`란 문구가 있더군요. `경쟁` 보다는 `서로 함께 살아가는 대안`을 생각하자는 뜻으로 보입니다. 과연 그것이 무슨 뜻일까요?
 
 
 
  더 크고 맛있는 사과를 만들려고 경쟁하는 농민들은 소비자에게 도움을 주고 사회를 풍요롭게 합니다. 전기 밥 솟을 더 좋게 생산하려고 경쟁하는 제조업자들은 가정마다 도움을 주고 생활을 윤택하게 합니다.
 
 
 
  물건을 파는 경쟁, 가게들을 없애버린 과거 소련에서는 경쟁 없는 배급소에서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고생을 하고, 나쁜 식료품 불량제품으로 고통을 받다가, 러시아 체제에 들어와서 경쟁하는 가게들로 바꾸었습니다.
 
 
 
  오히려 `경쟁`을 해야만 `아름다운 상생`이 가능한 것이 세상의 이치이고,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요?
 
 
 
  나 보다 더 좋은 사과를 소출을 하는 농민, 우리보다 더 좋은 밥솥을 제조하는 업자, 우리 집 가게보다 더 좋고 싼 물건을 진열하는 가게를 보고, 나 보다 더 잘했다고 인정하고, 나도 잘하는 그 농민 그 업자 그 가게와 경쟁하여 따라 잡겠다고 마음먹는 것이 발전적이고 착한 마음씨 아닐까요.
 
 
 
  내가 생산한 사과 밥솥보다 더 좋은 것이 나와서, 내가 연 가게보다 더 좋고 싼 물건을 파는 가게가 생겨서, 나의 사과농사, 우리업체의 밥솥, 우리 집 가게가 어려워지니까 , 경쟁을 하지말고 상생을 하자고 우기는 것은 경쟁방해의 나쁜 경제행위입니다.
 
 
 
  아마데우스란 영화가 픽션이기는 하지만, 황제 앞에서 경쟁상대인 모차르트의 탁월한 음악을 보고 이를 인정하는 경쟁을 없애려고 노력한 살리에리가 끝내 자살을 기도하고서 고백성사 신부에게 `나는 범용자의 수호성인 (patron saint of mediocrity)`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그 영화의 테마였습니다.(실제의 살리에리가 그랬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고 함.) 그러나 인간성을 무시한 픽션으로서는 탁월하다고 함.
 
 
 
  `경쟁`에서 나보다 앞선 이웃을 보고 괴로워서, `경쟁하지 말자`고 요구하는 것은 시기심입니다. `주님께서 내게 대답하신다. 사람들끼리 경주하는데 피곤하다면 어떻게 말과 경주하겠느냐.` (예레미아서 12-5)
 
 
 
  경주에서 모든 사람이 달리지만 한 사람만이 상을 탑니다. 여러분이 이기기 위해 뛰시오. (고린토 신자들에게 보내는 첫째편지)
 
 
 `나는 경주를 달렸습니다. 나는 지금 신앙에 충실합니다. (디모데오에게 보내는 둘째편지)
 
 
 이렇게 성경에서 우리에게 가르치고 계십니다.
 
 
 
  나보다 앞서 나가거나 더 잘하는 사람을 발걸이 하거나 방해하는 행위를 저지르는 것은 시기심의 죄악입니다. 그것은 세속 법에서도 범죄로 처벌합니다.
 
 
 
  어느 나라에 여행 중 찾아간 점포에서, 찾고 있는 제품이 없다며, 그 점포 주인이 제품이 있는 정확한 경쟁 점포의 위치를 가르쳐 주는 것을 보고, 그 나라 상인의 장점을 보고, 우리도 좋은 장점은 배워야 하겠다는 생각을 한 일이 있습니다.
 
 
 
  `경쟁하면서도 우리는 얼마든지 더불어 좋게 지낼 수가 있습니다.` 오히려 경쟁을 하는 가운데에서 비로소 우리는 더 잘하는 사람에게서 배우고, 더 하느님에게 가까이 갈 수가 있을 것입니다.
 
 
 
  `경쟁` 때문에 인생에 스트레스가 쌓인다. `경쟁`으로 능력을 힘껏 발휘하는 사람에 비해 나는 보잘것없이 보인다. `경쟁`을 하면 재산 많이 가진 사람과 재산 없는 사람이 생긴다. 그러니까 경쟁 없는 사회에서 살아 보자는 `꿈`을 꾸어온 역사상 헛된 사상들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57년 전에, 소외 없고, 빈부 불평등 없고, 경쟁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이데올로기를 몸서리치면서 겪었습니다. 그 이데올로기를 위하여 같은 핏줄의 동포를 살해 숙청하는 혁명 세력의 침략을 받았던 것입니다.
 
 
 
  교황께서 지난 5월13일 브라질에서 열린 제5차 라틴아메리카 주교회의에서 `이데올로기의 약속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사실이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다. 마르크스주의가 정권을 잡는 곳은 경제와 생태계가 파괴되는 비참한 유산을 남겼을 뿐 아니라 인간 정신을 파괴하는 고통을 남겼다`고 말씀했습니다.
 
 
 
  `경쟁`에서 앞서가는 이웃을 시기하지 말고 축복해주고, 경쟁에서 뒤떨어진 이웃을 따뜻하게 도와주는 것이 사랑의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쟁에서 앞서간 이웃은 겸손하고, 뒤쳐진 이웃이 떳떳하게 지내면서 함께 하느님께 의탁하는 것이 사랑의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쟁` 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아름다운 상생`을 구하는 헛되 꿈은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습니다.
 
 
 
 
입력날짜 : 2007-06-18 (18:49), 조회수 : 6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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