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1독서인 지혜서의 말씀(1,13-`5; 2,23-24)은 우리 신자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불멸의 존재로 창조하시고 당신 본성의 모습에 따라 인간을 만드셨다. 그러나 악마의 시기로 세상에 죽음이 들어와, 죽음에 속한 자들은 그것을 맛보게 된다.” (지혜서 2, 23-24) 사탄은 인간에게 가장 비열하고 파괴적인 도구를 심어놓았는데 이것이 바로 시기심입니다. 사탄이 인간에게 시기심을 심어놓음으로해서 인간세계는 분노와 적개심으로 인해 헤아릴 수 없이 분열과 파멸을 겪었습니다.
시기심과 사탄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사탄은 존재하였습니다. 창세기에 조물주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음은 하늘의 영적존재인 천사들도 창조하셨음을 일컫는 것입니다. ‘천사론’ (성요셉출판사, 페르디난트 홀뵉 지음)이라는 책은 천사의 일부가 어떻게 하여 낙원에서 쫓겨났는지, 그리고 인류의 조상인 아담과 하와를 유혹하여 낙원에서 추방되게 하였는지 그 과정을 적고 있습니다.
하느님이 자신의 모상대로 인간을 창조하셨다고 말씀하시자 미카엘 대천사는 하느님의 모상인 인간에게 경배하라고 모든 천사에게 명합니다. 그리고 미카엘이 제일 먼저 아담에게 공경을 표합니다. 하지만 일부 천사가 이에 저항합니다. “나는 그보다 먼저 태어났으며 그가 태어났을 때 나는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그가 나를 먼저 공경해야 한다.”
천사는 창조될 때 인간과 마찬가지로 자유의지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간에 대한 시기심으로 인하여 그들은 하느님의 명을 거역하였고 천상에서 쫓겨나 사탄이 됩니다. 사탄은 낙원의 영광에서 멀어진 후 이를 아담의 탓으로 돌리고 아담이 낙원의 기쁨과 희열을 느끼며 거닐 때 시기심에 눈이 멀어 인간에게 복수할 기회를 엿보았습니다. 그리고 창세기 3장에 기록된 대로 사탄은 하와를 유혹하여 인간의 선조들이 죄를 짓게 되었고, 결국 낙원에서 추방되게 됩니다.
아담과 사탄, 그리스도
아담이 낙원에서 쫓겨난 후 악마가 말했습니다. “아담, 내 증오, 내 질투와 고통은 너로 인한 것이다. 나는 너로 인해 천상에서 쫓겨났고 천상에서 천사들과 함께 있는 내 영광으로부터 멀어졌다. 나는 너가 낙원에서 기쁨과 희열 속에 있을 때 더욱 탄식하였다. 그래서 나는 너의 아내에게 올가미를 씌웠고, 내가 내 영광에서 쫓겨난 것처럼 너를 너의 기쁨과 희열에서 쫓겨나도록 했다.” (천사론 : 외경 「아담과 하와의 생애」)
아담은 사탄의 말을 듣고 슬피 울며 외칩니다. “주님, 저의 하느님, 저의 생명은 당신의 손 안에 있습니다. 내 영혼을 파멸시키려는 이 적을 저로부터 보호해주소서!” (외경 아담과 하와의 생애) 이 기도를 들으신 하느님은 구세주를 보내주실 것을 인간에게 약속하시면서, 후일 하와의 후손이 인류를 사탄에서 구원해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날 제2의 하와이신 성모 마리아의 상(像)은 사탄인 뱀의 머리를 밟고 있는 것으로 형상화되어있습니다.
제2의 아담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에 대한 순명과 사랑으로 인류를 사탄의 시기심에서 구원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면서 세상을 지배하고자 하는 사탄의 흉계를 십자가에서의 죽음과 부활로써 쳐부셨습니다. “이제 이 세상의 우두머리는 밖으로 쫓겨날 것이다. 나는 땅에서 들여올려지면 모든 사람을 나에게 끌어들일 것이다.” (요한 12,31-32) 여기서 세상의 우두머리(The ruler of this world)라 함은 사탄을 이르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의 계명을 따르는 사람을 그리스도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아직도 악령(惡靈)의 지배를 받는 사람들이 수없이 존재합니다. 사도 바오로는 영적 투쟁의 상대는 인간이 아니라 하늘에 있는 악령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우리의 전투상대는 인간이 아니라, 이 어두운 세계의 지배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령들입니다.,,,.구원의 투구를 받아쓰고 성령의 칼을 받아 쥐십시오. 성령의 칼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에페소서 6, 12~17) 우리 그리스도인은 아직도 악령의 지배 속에서 생활하며 남을 시기하고 질투하며, 증오심과 적개심, 분노와 탐옥의 노예가 된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이 세상이 악령의 지배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나라가 온전히 이 땅위에 완성되게끔 애쓰야 하겠습니다.
(2024. 6.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