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2주일 오늘의 복음말씀 (마태 3,1-12) 첫머리는 다음과 같이 시작합니다. “그 무렵 세례자 요한이 나타나 유다 광야에서 이렇게 선포하였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또한 세례자 요한은 심판의 절박성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닿아 있다.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찍혀서 불 속에 던져진다.” 예수님께서도 40일간 광야에서 단식하며 기도를 마치신 후,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똑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마태 4,17)
심판의 절박성에 대하여 저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은 스웨덴의 물리학자 스웨덴보리와 그의 저서 ‘위대한 선물’에 대하여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는 당대의 뛰어난 과학자였으며 뉴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명성을 지녔던 과학자였습니다. 그는 1688년에 태어나 1772년에 세상을 떴으며 84세의 일생 중 마지막 27년간은 영혼(靈魂)의 세계를 여행할 수 있는 영험한 능력을 하느님으로부터 부여받아 영계(靈界)를 여행하는 신묘한 체험을 하게 됩니다.
그의 영혼세계 즉 영계에 대한 여행은 여러 경우에 실제로 사실임이 증명되었습니다. 어떤 백작이 죽었으나 그의 유가족은 죽은 백작만이 알고 있는 중요한 재산 상의 서류를 도저히 찾을 수 없었습니다. 스웨덴보리는 유족의 부탁을 받아 천계의 백작을 만나서 그 서류가 있는 장소를 전해받고 유가족에게 알려주었습니다. 이는 장소의 은밀함으로 본인이 아니면 절대 알아낼 수 없는 장소였습니다. 이러한 그의 영계의 여행은 진실됨이 여러가지 경우에 드러났습니다.
그의 책 ‘위대한 선물’에서 스웨덴보리는 천국과 지옥, 선한 영혼과 악한 영혼, 인간의 수호천사인 선령과 인간의 구원을 막고 지옥으로 이끄는 악령의 존재에 대하여 기술하고 있습니다. 스웨덴보리의 책의 내용 중에서 특히 우리에게 주의를 끄는 이야기로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습니다.
“인간은 오로지 땅위에서만 용서받을 기회가 있다. 한번 육신을 벗어나서 영계에 들어서면 자신의 모든 죄는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다. 지상에서 육신을 가지고 있을 때에만 뉘우침과 동시에 영생의 기회가 있다. 그래서 구세주께서 육을 가지고 이 땅위에 오신 것이다. (肉化降生) 구세주께서 이 땅위에 강생하신 것은 인간의 죄를 땅위에서 정화(淨化)하여 천국으로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자비와 사랑이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공생활에 들어가시면서 처음으로 하신 말씀이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였다. 기회는 땅위에 있다. 육신을 벗어난 뒤에는 회개와 영생의 기회가 없다.”
이는 매우 중요한 말입니다. 우리는 지상에서 사랑의 정신을 자기 영혼의 몸, 즉 영체(靈體)에 심지 못한 사람이 영계에서 깨닫고 회개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웨덴보리는 영계에서 회개하고 운명을 바꾸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다고 답합니다.
지상에서 사회의 계층은 개인의 지식, 능력, 학벌, 재산, 지도역량 등으로 결정되지만 천계에서는 오로지 한가지 기준만이 계급을 결정합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의 성취도’입니다. 그 사람이 세상에 살면서 얼마나 하느님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얼마나 실천했느냐에 의해 결정됩니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이 세상이 삶의 전부인 것으로 착각하고 이 세상의 모든 물질적인 것에 집착하고 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세상의 물질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게 해줍니다.
스웨덴보리에 의하면 인간의 죽음이란 인간의 영혼이 현재의 육신이라는 옷을 벗고 영계로 이사를 가는데 불과합니다. 망자(亡者)가 올바른 양심을 가지고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였다면 그는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생전에 한 일의 악함과 선함으로 영계에서 그가 가는 곳이 정해집니다.
인간은 오로지 현세에서만 회개하고 하느님을 믿어 구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대림시기 우리가 처음으로 맞이하는 복음말씀이 “회개하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라는 것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내일이면 늦으리!’ 이는 영화제목이 아니라 우리에게 실제로 닥친 현실입니다. 내일은 없습니다. 우리가 회개하고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가 없는가는 바로 ‘지금 여기’에 달려있습니다. 믿음과 회개는 하루라도 늦출 수 없습니다.
말로만 하는 사랑은 아무 필요가 없습니다.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율법과 형식적인 의례에 치중하던 바리사이와 율법학자에게 세례자 요한의 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는 말합니다. “독사의 자식들아, 다가오는 진노를 피하라고 누가 너희에게 일러 주더냐?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 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닿아 있다.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찍혀서 불 속에 던져진다.”
(2025. 12. 21. 대림 제4주일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