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한 주화파(主和派)가 무너뜨린 송(宋) 왕조

 

송은 960년 태조 조광윤에 의하여 세워져 168년만인 1127년 여진족이 세운 금나라에 의하여 멸망하였다. 같은 해에 남송이 건국되었으나 결국 152년 후 1279년에 몽골제국에 의하여 멸망하고 말았다. 남송의 유민인 객가(客家) 출신은 한족으로서의 자부심이 강하고 개척적이며 실용적인 정신을 지녀 쑨원, 덩샤오핑, 리콴유, 대만의 리덩후이, 마잉주, 차이잉원 (최초의 여성 대만총통) 등 뛰어난 정치인들을 많이 배출하였다.

 

이들은 중국의 유대인이라는 별칭이 있듯이 근면하고 성실하여 리카싱, 탁신 등 중국화교의 대표적인 기업인을 배출하였고 태국, 홍콩, 인도네시아 등의 상권을 장악하고 있다. 중국 왕조의 역사상 송(宋)처럼 절개를 지닌 충신이 많았던 적이 없었으며 백성이 충성스러운 적도 없었다. 그럼에도 송 왕조가 중국 역사상 유약한 왕조의 대명사처럼 여겨지고 있음은 혼미(昏迷)하고 소심한 황제들과 일신의 안일만을 꾀하는 간신배들이 요(遼), 금(金), 원(元) 등의 침략세력에 당당하게 맞서지 않고 오로지 복속과 굴종만을 뜻하는 강화와 화친에만 매달렸기 때문이다.

 

1004년경 송의 재상 구준은 심약한 황제 진종을 설득하여 대군을 몰아 황하를 넘어 하북을 공략하여 거란족이 세운 요나라를 공포에 떨게 하였다. 황제 진종은 황하를 건너가면서도 겁에 질려 온몸을 사시나무 떨듯 하였다고 한다. 이에 요나라가 화친을 청하자 진종은 1005년 이를 받아들여 오히려 요나라에 매년 비단 20만필과 은 10만냥을 보낼 것을 약속하였다. 이는 오히려 요의 힘만 키워주는 결과를 빚어 송은 요에 내내 굴종하였다.

 

이후 여진족의 아골타가 세운 금나라가 세력을 얻어 강성함에 따라 송은 금의 눈치를 살폈다. 휘종은 대세판단을 잘못하여 망해가는 요나라와 동맹을 맺어 금으로부터 옛 영토를 탈환하겠다고 하였다. 원래 송을 침략할 의사가 없었던 금나라는 1125년 요나라를 멸망시키면서 궁궐에서 송의 극비 밀서를 발견하고 분개하여 송의 수도인 개봉을 향하여 물밀 듯이 밀려오게 된다. 그러자 황제 휘종은 대신의 손을 잡고 부들부들 떨다가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다. 휘종은 자신의 아들 흠종에게 양위하고 채관, 동관 등 폭정과 가렴주구를 일삼던 탐관오리들과 함께 수도 개봉에서 남으로 부랴부랴 탈출하였다.

 

그럼에도 충성스러운 백성은 멸망일보 직전의 송 왕조를 구하겠다고 각지에서 의병을 일으켰다. 한편 휘종으로부터 양위받은 흠종도 개봉을 버리고 도망치려는 것을 이강이라는 용맹한 장수가 패주하는 친위대를 설득하여 수도를 지킬 것을 간하자 친위대도 돌아서고 흠종도 어쩔 수 없이 수도에 머무르게 된다. 그러나 흠종은 오로지 개봉을 버리고 탈출할 생각만 한다. 종사도라는 장수가 20만의 구원병을 거느리고 개봉에 이르자 금도 전세가 불리함을 깨닫고 퇴각하고자 한다. 그러면서 일방으로는 사신을 보내어 강화를 요청하자 흠종은 이를 황송하게 여겨 터무니없는 조건을 모두 수락하여 황금 500만냥, 백은 5천만냥, 비단 100만필, 대원, 중산, 하간의 삼진을 모두 금나라에 바치고 금의 황제를 백부(伯父)로 떠받든다는 굴욕적인 강화조약을 맺었다. 이처럼 혼미하며, 유약하고 비겁한 군주가 나라의 운전대를 잡고 있었다는 것이 송의 비극이었다. 그리고 흠종은 금의 비위를 맞추기 위하여 주화파의 간신 이방언, 장방창의 제언에 따라 불퇴전의 충신 이강을 해직한다. 금나라 군대가 철병하자 송은 평온을 되찾았으나 혼군 흠종은 주전파의 대신을 내쫓고 오로지 부귀영화와 일신의 안일만을 쫓는 강화파를 중용한다. 이들이 득세하여 백성을 착취하니 기강은 무너지고 나라는 쇠약해진다.

 

힘이 없는 평화는 영원할 수 없다. 철병하였던 북방민족 금나라는 다시 개봉을 침범하지만 이때 암군 흠종은 전혀 대비책도 없었고 저항할 의사도 없었다. 그는 곽경이라는 신하의 허무맹랑한 거짓말에 속아 성문을 활짝 열었고 결국 금은 피한방울 흘리지 않고 수도 개봉을 점령하였다. 휘종, 흠종 두 황제는 금의 태종에게 나아가 무릎을 꿇었으며 북송은 멸망하였다. 혼미한 두 황제로 인하여 송 왕조는 역사상 씻을 수 없는 수치와 모욕을 불렀던 것이다.

 

송이 멸망하자 휘종의 아홉째 아들 강왕 조구는 남경에 남송(南宋) 왕조를 세워 고종으로 즉위하였다. 이 역시 휘종, 흠종이나 다를 바 없는 암울한 왕이었다. 그는 주전파의 충신 이강을 파직하고 태학생 대표 진동마저 죽였으며, 이강이 금나라 습격에 대비하여 황하 연안에 구축한 진지를 모두 철거하였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김정은을 만난 후 북의 평화공세에 속아 DMZ 내의 대북방송을 철거하고 비무장지대 초소를 전부 철거한 것을 연상하게 한다. 뜻 있는 전방의 부대장들은 이를 보고 비분강개하고 있다고 한다.

 

금나라는 다시 물밀 듯 밀려와 남송의 고종은 바다 끝까지 밀려났다. 그러나 남송은 충성스러운 군사들이 분전하여 고종은 다시 육지로 올라와 풍광이 아름다운 항주에 수도를 정하고 궁전과 종묘를 다시 건설하였다. 그러나 고종은 나라를 부흥하는데 관심은 없고 오로지 무사안일과 향락만을 추구하였다. 또한 송의 백성은 중원을 점령한 여진족, 금의 무도한 정치와 가혹한 약탈로 인해 도탄에 빠졌다.

 

이때에 남송에 악비(岳飛)라는 불세출의 장군이 나타난다. 그는 도탄에 빠진 중원의 백성을 구하고 송 왕조의 부활을 위하여 금나라와 싸워 백전백승한 영웅이었다. 금나라는 “태산을 움직이기는 쉬워도 악비의 군사를 움직이기는 어렵다.”는 말로 악비를 두려워하였다. 그는 연전연승으로 중원을 수복하고 금나라 수도 회령부에서 200km 떨어진 황룡부라는 금나라 수도의 방위요충지를 압박하였다. 이때 강화파의 우두머리 진회는 악비가 중원회복이라는 위대한 전공을 세우면 자신의 입지가 흔들릴 것을 우려하여 고종에게 ‘앞으로의 강화를 위하여 금나라 군사에게 자극을 주어서는 안 됩니다.’라는 명분으로 악비를 소환하였다. 악비에게는 황제의 명을 뜻하는 금패가 하루에 열두 번씩 전해졌다. 결국 악비는 조정의 철수명령에 ‘10년 고생이 물거품이 되는구나!’ 탄식하며 눈물을 머금고 철병한다. 진회는 적으로부터 뇌물을 챙기며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였다.

 

진회는 악비에게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반죄를 뒤집어씌우려고 하였다. 악비는 모반죄의 자백을 강요하는 심문관에게 말없이 웃옷을 벗어 등에 새긴 ‘정충보국(精忠報國)’이라는 네 글자만 보여주었다. 고종과 진회는 터무니없는 모반죄를 뒤집어 씌어 극비리에 옥중에서 악비를 죽였다. 악비가 죽고 얼마 후 남송은 신하의 예로 금을 섬기겠다는 강화조약을 맺었다. 진회는 생전에 부귀영화를 누렸다. 그러나 그는 중국 역사에서 가장 악질적인 반역자의 대명사로 남아있다. 중국의 백성들은 악비의 무덤 앞에 진회의 무릎 꿇린 상을 지어 영원히 그 추한 모습을 중국 민족에게 드러내게 하고 있다. 남송은 그 후 금나라를 섬기다가 결국 1279년 또 다른 북방민족 몽골의 침략을 받아 멸망하고 말았다. 이강, 악비와 같은 충신의 절개는 영원히 중국인의 마음속에 살아있다.

 

 

누가 대한민국의 악비이며 누가 진회인가?

 

이제 대한민국은 줏대 없는 주화파들이 정권을 장악하여 역사상 유례없는 폭압정권의 괴수 김정은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온갖 추태를 부리고 있다. 지금 이 사회는 공산(共産)의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재벌은 연일연야 이 정권이 장악한 방송·언론에 의하여 난도질당하고 있다. ‘바야흐로 재벌해체의 수순에 들어간 것은 아닌가?’라고 의심하기에 충분하다. 경찰은 5월 7일, ‘드루킹’이라는 인물이 대선 당시 인터넷 ID 2,300개를 이용하며 676개의 기사에 달린 2만여 개의 댓글을 조작하였다고 발표하였다. 그가 이끈 단체가 ‘경공모’ (경제적 공진화를 위한 모임)이며, 통찰력 있는 시민들은 이들이 바로 경제적 공산화를 추진하는 모임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DJ, 노무현 정권은 무려 8조원을 북에 퍼주어 몰락하던 북의 독재정권이 소생하고 핵을 만들어 한반도의 7천만 국민으로 하여금 북의 핵폭탄 인질이 되게 하였다. 김정은은 혹독한 4면의 국제제재에 맞닥뜨려 자신의 핵심 추종세력의 충성을 살 수 있는 현금마저도 떨어져 정권의 붕괴가 눈앞에 있었다. 그렇지만 남송의 진회(秦檜)와 같은 무리가 정권을 잡아 북한을 은연중에 지원하여 국제제재의 틀을 무너뜨리면서 김정은 부활의 구세주가 되고 있다. 자신의 정치적 야심을 위하여 판문점에서 갈라 쇼를 펼치면서 국제제재에 아랑곳없이 북의 환심을 살만한 경제협력의 감언이설을 늘어놓는 반역적 짓거리들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공산주의의 본질을 모르는 민중은 판문점에서의 갈라 쇼에 도취되어 영원한 평화가 온 것처럼 환호한다.

 

망둥이가 뛰면 꼴뚜기도 뛴다고 했던가. 파벌과 분열을 일삼던 국내 스포츠 단체들이 갑자기 봇물터지듯 북한과 단일팀 구성한다고 나서고 있다. 주화파들의 평화 노름에 자신도 숟가락 하나 얹겠다고 하는 영혼 없는 인간들을 보면 이 나라에 진정 의인이 있는가 하는 한숨이 나온다.

 

북의 주민 3백만이 눈뜨고 굶어 죽어가는 비극 속에 만들어진, 피와 원한이 서린 핵이 그렇게 쉽게 사라지겠는가? 지하에 깊숙이 숨긴 핵탄두는 사찰 팀이 발견하기 어렵다. 결국 김정은은 진회와 같은 남한의 역적에 의하여 부활하여 남한을 계속 압박할 것이며, 남한은 반미 정권의 책략에 따라 마르크스 적인 공산(共産)의 사회로 나아가면서 결국 중국의 공산당 정권에 복속되는 날이 올 것이다. 중국은 5월 5일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을 대대적으로 기념하였다. 마르크스주의자(Marxian)들은 목적을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무도(無道)하고 패권(覇權)적인 집단이며, 인간의 양심과 이성(理性)에 따라 움직이는 집단이 절대 아니다.

 

역사의 신(神)은 우리가 알지 못하지만 절대 추호의 어긋남이 없이 누가 충신이고 누가 매국노인지를 기록할 것이다. 우리의 후손들은 북에 대하여 제대로 알았던 충신열사의 상 앞에 무릎을 꿇은 반역자가 회초리를 맞고 있는 동상을 보면서 역사의 교훈을 얻게 될 것이다.

 

(2018.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