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2일자 복음말씀 (마태오 23-22)은 다음과 같은 예수님의 말씀을 첫머리에 전하고 있다. “불행하여라, 너희 위선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사람들 앞에서 하늘나라의 문을 잠가버리기 때문이다. 그러고는 자기들도 들어가지 않을 뿐만 아니라, 들어가려는 사람들마저 들어가게 놓아두지 않는다.” 성경말씀은 영원한 현시성(現時性)과 적용성(適用性)을 지닌다. 2000년 전 예수님께서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천주교회에서 신앙심 없는 교회의 사제들이 자신들이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하게 될 것임을 알고 교회의 선한 양들마저 들어가지 못하게 진리의 문을 잠글 것이라는 사실을 미리 예고하셨다. 8월 17일 독서의 말씀인 에제키엘서 34장의 말씀도 이와 같은 뜻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다.
“너희는 아픈 양을 고쳐주지 않았으며 부러진 양을 싸매주지 않고 흩어진 양을 도로 데려오지도, 잃어버린 양을 찾아오지도 않았다.” 하느님께서 에제키엘 예언자에게 2천 수백년전에 하신 이 말씀은 교회에서 자신의 비성서적이며 반정부적인 정치강론에 신물이 나서 흩어진 선한 양들을 도로 데려오려고도, 찾아오려고도 하지 않는 정의구현사제단을 두고 하신 말씀이 아닌가 생각된다.
오늘 아침 세계 모든 나라와 인종의 화합의 잔치였던 리우 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끝내고 폐막하였다. 화려한 춤과 노래에 이어서 입장하는 선수들의 얼굴에는 한결같이 기쁨과 환한 미소가 떠올랐다. 최소한 그곳에는 국가 간의 갈등, 인종간의 불화라는 어두운 그림자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곳은 바로 불화와 갈등을 극복하고 한바탕 화합과 일치의 축제가 열리는 천국의 자리였다. 이에 비하면 강론대에서, 강정마을에서, 광화문 광장에서 끝없이 불화와 갈등을 부추기고 사람들의 마음 속에 증오심과 시기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해 안달하는 사제들의 모습에서는 사탄이 분노와 고통의 비명을 지르는 지옥의 모습을 볼 수 있을 뿐이다. 환한 미소, 기쁨, 행복감, 화합과 일치는 ‘사랑대신 정의’를 외치는 세력에게는 질시와 파괴의 대상일 뿐이다. 그들은 남들이 느끼는 행복감과 풍요로움에 한없는 질투심과 분노를 느끼는 사탄의 노예일 뿐이다.
최근 한국의 천주교회는 극심한 내부 불화와 혼란을 겪고 있다. 그 첫째 원인은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라는 반역적인 종교집단이 제공하고 있다. 정의구현사제단은 처음에는 민주화라는 이름으로 군사정부에 대항하면서 신자들의 지지를 얻었으나 그 후 급진적인 사제들이 중심이 되어 종북세력과 연계하면서 친북정부의 수립과 북한식 사회주의를 추종하는 세력으로 변질되었다. 이들은 현실문제에 대한 무관심은 신앙에 대한 부정이라고 억지주장을 펼치면서 자신들은 사회가 하느님이 뜻하시는 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이에 대하여 그릇된 점을 지적하는 예언자적 의무를 다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참으로 지나가는 개가 웃을 노릇이다. 착한 양들은 이처럼 철면피하고 이중적인 정치 사제들의 태도에 분노하여 교회를 떠나고 있으나 이들은 흩어진 양들을 모아들일 생각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잃어버린 양들에 대하여 철저히 무관심하다.
이들은 쌍용차 문제에서 약자인 노동자 편을 든다면서 시청 앞에서 수백회의 시국미사를 하면서 광장에서 흰 옷을 입고 뒹구는가 하면 한진중공업 희망버스와 연대하여 노사분규 현장에서 시국미사 등으로 갈등을 조장하였다. 정의구현사제단의 신부, 수녀들은 제주 해군기지, 밀양송전탑 건설현장 등에서 정부공사를 물리적으로 저지하면서 폭력행사도 불사하였다. 심지어는 밀양송전탑 건설현장에서 수녀들이 여자 경찰들에게 들려나가면서 속옷이 드러나 신자들의 눈을 의심케 하는 사례마저 벌어졌다. 세월호의 비극이 일어난 지 2년이 지났지만 이들은 아직도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고 ‘세월호를 잊지 말자’, ‘세월호 진상규명’을 외치며 끝없이 흘러간 노래를 부르고 있다. 상식적인 사람들이 희망하는 ‘일상으로의 회귀’, 평화, 태평세월이라는 것은 이들에게는 곧 악몽의 시간이며, 이들은 어떻게 해서라도 무정부적 혼란을 이어가기 위하여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1년 365일 이 나라를 혼란과 분탕질로 지새우게 하기 위하여 강정마을, 광화문 광장, 사드 배치 후보지 등에서 생명 ․ 평화미사 등으로 불만세력을 선동하고 주교회의 산하위원회의 이름으로 성명을 발표하면서 갈등을 부채질한다. 그러나 이 세상의 혼란과 갈등의 뒤에는 반드시 이를 일어나게 하는 원인이 있으며 분란의 내막에는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 즉 이들은 이러한 망국적인 분란을 일으키면서 한편으로 교회를 자신들이 원하는 일정한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
최근 필자는 재야에서 교회를 연구하는 분에게서 대단히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정의구현사제단 신부에게서 신자들이 바라는 높은 신앙심과 그리스도의 말씀을 충실히 전하는 선량한 목자의 이미지는 이미 티끌만큼도 찾을 수 없다. 이들은 자신들이 겪고 있는 신앙의 위기에서 탈출하는 방편으로 교회를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탈바꿈하게 하기 위하여 정치선동, 주교에 대한 항명, 교구나 수도회의 보수적인 신부에 대한 중상모략과 뒷조사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한다. 궁극의 목적은 로마 가톨릭 교회의 교황청 중심체제에서의 독립, 전례의 자율화(이는 처음에는 전례의 토착화 등의 명목으로 행해진다), 사제의 독신제 폐지, 교회의 개신교화 및 사제들의 투표에 의한 주교 선출(가톨릭 교회에서 주교는 로마 교황청에서 임명하지만 개신교인 성공회에서는 사제들이 주교를 선출하고 있다) 등이다. 이들은 장기적으로, 궁극적으로는 이와 같은 방향으로 한국의 천주교회를 변모시키려고 한다. 그러한 연유로 정의구현사제단의 신부들은 교황의 한국방문을 그토록 결사적으로 반대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를 실현하기 위한 계획 중 가장 중심에 있는 것이 성체에 대하여 신자들이 갖고 있는 존경심 및 성체 신심의 무력화를 들 수 있다. 가톨릭 신앙의 결집이요, 수난 전날 만찬에서 사도들에게 이르신 그리스도의 몸이요 피로 요약되는 성체를 이들 사제들은 개신교에서 주장하는 상징적인 존재로 격하시키고 있다. 교회의 믿음에서 절대적인 중심에 있는 성체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이며 그 안에 그리스도께서 현존하신다는 교리(성체의 실체변화 교리)를 신학생에게 가르치는 대신 단지 성체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서의 상징이라고 가르친다. 참으로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이지만 이런 상황이 오랜 시간 진행된다면 이는 평신도가 자발적으로 복음을 들여오고 신앙선조들의 피로써 쌓아올린 세계에서 유례없는 교회가 밑바닥에서부터 무너지고 있다는 결론이다. 참으로 선하고 양심적인 평신도들이 눈을 부릅뜨고 감시하지 않으면 안 되는 비극적인 상황이 한국의 교회에서 벌어지고 있다.
이들은 이를 위하여 오히려 성실하고 참된 신자들을 교회에서 쫓아내기 위하여 강론시간에 온갖 잡다한, 증오심과 시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강론을 펼치고 있다. 성모님의 신심과 예수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성실하게 따르려는 교우들은 정치 사제들 때문에 교회에서 멀어지고 있다. 그리하여 북한식 사회주의를 추종하는 정치사제들에게 동조하는 신자들만 종국에 교회에 남게 하는 것이 그들의 목적이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의 천주교회가 무너지지 않고 이토록 보전되고 있음은 레지오 마리애에 의하여 주도되는 한국천주교회의 굳건한 성모신심이다. 성모님은 99년전 파티마에서 나타나셔서 루치아 수녀를 비롯한 세 어린이에게 러시아와 공산주의의 회개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이르셨다. 이러한 성모신심과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을 위시한 전 세계 신자들의 성모에 대한 신심기도로 인하여 성모님께서 역사하심으로써 소련은 마침내 붕괴하고 말았다. 그러므로 정의구현사제단을 위시한 반역집단은 레지오 마리애를 눈엣 가시처럼 여긴다. 새로 입교하는 신자들에게 레지오 마리애를 마귀집단이라고 욕하면서 레지오 마리애에 입단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정치 사제도 있다. 오늘 성경말씀을 읽으면서 이들에게 내릴 주님의 심판이 참으로 두렵게 여겨진다. 내년에 파티마의 성모님 발현 100주년을 앞두고 성모님께 ‘한국 천주교회를 구해주시고 암흑에서 건져 주십시오!’ 라고 신자들이 절실히 기도드려야 한다.
만약 우리 대한민국 신자들의 기도가 하늘에 닿지 않는다면 한국의 천주교회는 아담과 하와를 유혹하여 금단의 열매를 따먹게 함으로써 선조들을 낙원에서 추방되게 하였던 사탄들의 놀이터가 될 것이다. 예수님께서 꾸짖으신, 자신도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뿐 아니라 신자들마저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자물쇠로 천국문을 잠그는 위선자들이 2천년 후 다시 나타나고 있다. 결국 평신도들의 기도가 부족하면 평신도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세워진, 천금보다 중요한 이 교회는 자신들 마음대로 교회를 파괴하려는 사탄의 졸개들의 독무대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