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계 역사서는 유대의 학자들이 바빌론 유배 시절 유대 민족이 하느님의 계명에 충실하지 못하여 왕국이 멸망에 이르렀으며 자신들이 바빌론에 끌려오게 되었음을 자책하면서 기록한 여호수아기, 판관기, 사무엘기 1, 2권, 열왕기 1, 2권의 구약 성서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 역사서들의 정신은 2월 11일자 오늘의 독서 신명기 30장에 그대로 나타납니다.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을 내놓는다.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계명을 듣고 그 규정과 법규들을 잘 지키면 너희가 축복을 받을 것이고 너희의 마음이 돌아서서 다른 신들에게 경배하고 그들을 섬기면 너희는 멸망할 것이다.

 

이는 생명과 죽음, 축복과 저주, 번영과 멸망이라는 2분법적 선택에서 그들이 하느님의 계명을 따르면 생명, 축복, 번영에 이를 것이고 그들이 하느님의 계명을 거스르고 이방인들의 신을 섬긴다면 그들에게 죽음, 저주, 파멸의 징벌이 내릴 것이라는 가르침입니다.

 

오늘 2월 11일 자 매일미사 묵상의 글은 이명박 정부의 4대강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글을 실었습니다.

 

삶은 선택과 결단의 연속입니다. 2010년 주교회의 춘계 정기 총회는 4대강 사업과 관련하여 오늘의 독서 신명기 30장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담화문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우리는 정부가 그때 한 선택이 얼마나 큰 결과를 초래할 것인가를 이미 예상하고 있었고, 안타깝게도 지금 그 후유증을 앓고 있습니다. 현세적인 현안이지만 잘못된 순간적인 선택 때문에, 자연 산천과 우리는 물론 우리 후손들마저 어려움과 고통을 겪고 있는 현실을 통하여, 선택과 결단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우선 이 글은 사실 관계부터 틀렸습니다. 4대강 문제로 인한 분란은 전형적인 정치주교인 강우일 주교의 잘못된 선택에서 비롯되어 교회 내에 극도의 혼란과 분열을 초래하였던 반국가 정치사제들의 반역적인 행동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주교와 사제들은 공공연하게 선거관리위원회의 경고를 무시하고 양수리에서 4대강 반대 천주교 연대의 시국미사를 열어 나라의 기강을 무너뜨렸습니다.

 

2015년 중부지방의 극심한 가뭄으로 농촌지방의 농사까지 타격받게 되자 4대강 준설과 보건설로 인해 그나마 4대강에 저장되어 있던 수자원이 구세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3년 경 서울과 경기 지역에 유례없는 홍수가 일어났을 때 4대강 사업으로 인하여 홍수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음은 기상관계자들도 인정하는 엄연한 사실입니다.

 

이들은 노무현 정부가 행한 엄청난 실책인 22조원의 예산을 들여 건설한 세종시 행정수도가 엄청난 재정과 시간을 낭비하는 데 대하여는 일언반구 말이 없습니다. 신명기의 정신을 따른다면 이들이 4대강 반대하느라고 드리는 시간과 노력 대신 성경에 몰입하여 어떻게 하면 하느님의 계명에 더욱 충실할 수 있을 가를 연구해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이들이 하는 행동은 하느님의 계명을 어기면서 자신들을 죽음과 파멸의 길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어느 본당에서는 사제들이 신자들의 교무금과 헌금으로 마련된 교회 예산을 단 한푼도 빈첸시오 회등에는 지원하지 않고 대부분의 예산을 정의구현사제단과 정의평화위원회 등 반국가 정치 사제들을 지원하는 데 쓰고 있어 신자들의 격분을 사고 있습니다. 2016년 연초에는 평화의 섬 지키기 천주교 연대에서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에 메일을 보내어 제주도를 방문하는 수도자에게 왕복 비행기표를 제공한다고 하였습니다. 신자들이 어려운 사정에도 불구하고 십시일반으로 갹출하여 보내는 성금을 이들은 모두 반국가 활동에 쓰고 있습니다. 이들이 과연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고 신명기의 정신에 충실한 성직자들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이들 정치사제들이 하느님의 계명을 어긴 사례는 책 한권을 쓰고도 남을 지경이지만 여기서 그치고자 합니다. 전 신자들이 아침에 고요한 성전에서 또는 가정에서 묵상하면서 읽는 천금같은 지면에 이런 정치적으로 왜곡된 글이나 쓰려고 한다면 묵상의 글 집필자께서는 붓을 거두시는 것이 신자들의 영성에 이바지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