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익준 차장님께서 쓰신 “[현장 돋보기] ‘신자’답지 않은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에 대하여 해명과 반론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저희들이 한 가지는 인정하며 이에 대하여 유감을 표하는 바입니다. 그날 몇몇 보수 단체들이 같이 자리하였고 중간에 대수천 회원이 아닌 보수단체 분이 임시 사회를 하면서 마이크를 참가 중인 몇몇 보수인사에게 넘겼습니다. 그때 한 보수단체의 대표되시는 분이 마이크를 잡고 얘기하는 중에 지나친 발언이 있었습니다. 그는 대수천의 회원도, 천주교 신자도 아니었습니다.

 

그때 그가 한 말은 ‘신부XX들이 이석기를 애국자라고 하면서 ••• ’ 하는 말이 두 세 마디 있었고 저희들도 당황하였습니다. 그래서 바로 마이크를 회수하였고 다시 분위기를 진정시키면서 정상적으로 집회를 끝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모임에서는 천주교 연대나 사제단의 집회에서도 그러하듯이 구호를 외칠 수 있고, 분명이 존재하는 종북 사제들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왜 대수천 회원들이 다소 과격하다고 할 수 있는 ‘종북신부들은 각성하라’고 하는 구호를 외치게 되었을까요? 이에 대하여 평화신문은 전혀 책임이 없을까요? 인천교구의 한 성당에서는 신부님이 강론 중에 ‘새누리당을 찍은 신자들은 회개하고 보속하라’고 강론하였습니다. 평화신문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이들이 ‘신부’다운 신부입니까?

 

2009년 용산사건 때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은 시국미사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하여 ‘교만과 탐욕과 노예가 된 어리석은 통치자’라고 저주와 막말을 퍼부었습니다. 2012년 대통령 선거 이후 2013년 11월부터 사제단이 국정원 댓글을 빌미삼아 전국을 돌면서 대통령에게 하야를 촉구하면서 대통령에게 욕설과 저주를 퍼부울 때 평화신문이 이에 대하여 단 한 줄이라도 다룬 경우가 있는지요? 평화신문이 만약 교회의 정화를 위하여 객관적으로 교회의 상황을 보고 신부님들의 일탈을 막기 위한 경고적인 기사를 내보냈더라면 대수천이라는 조직은 생겨나지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저희들의 과거 경험은 평화신문이 대단히 편파적이며 일방적인 의견을 게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평화신문이 과거 정의구현사제단의 입장과 의견은 소상이 게재하지만 대수천이 설립되고 1년 6개월 간 제 기억으로는 대수천의 입장에 대하여 평화신문이 단 한줄이라도 실어준 적은 없습니다.

 

이러한 편파적인 평화신문의 취재나 보도관행에서 볼 때 신익준 차장님이 쓰신 ‘교회 언론에서 20년 넘게 취재를 해왔지만 저렇게 과격한 용어를 사용하면서 사제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신자를 만나본 적이 없다’는 취재 보도가 상황을 고의적으로 과장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중간에 마이크를 잡았던 보수단체의 대표는 저희 대수천 회원도 신자도 아닙니다. 그리고 생각하건대 이보다 훨씬 엄청난 막말과 욕설, 저주를 퍼부었던 사제단 집회의 사례는 왜 단 한마디도 평화신문에서는 다루지 않는지요? 지금 사제단의 대표로 선임되신 신부님께서 2014년 1월 수원교구 기산성당에서 한 연로한 신자에 대하여 퍼부은 욕설에 대하여 필요하시면 제가 동영상을 보내드릴 수 있습니다.

 

저희들은 상대가 복음적이지 않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가능하면 복음적인 방법을 택하고자 합니다. 대수천의 입장은 앞으로 성서적으로 교리적으로 정론을 펼치겠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화신문같은 가톨릭 언론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평화신문이나 편향적인 가톨릭 언론들이 모든 언로를 막고 자기들만의 안방마당처럼 공기(公器)로서의 언론을 특정세력의 선전마당으로 계속 방치한다면 대수천 회원들도 결국 자신들의 뜻을 외부에 전하기 위해서는 과격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대수천은 성서적으로 교리적으로 시국 상황과 사제단의 활동에 대하여 옳고 그름을 글로 써서 신자들에게 알리려고 합니다. 진정 하느님의 사랑과 온유함, 겸손과 절제가 있는 교회를 원하는 언론이라면 평화신문도 편파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저희들의 의견을 실어주실 것으로 기대합니다.

 

 

<참고 평화신문 신익준 기자의 글>

 

[현장 돋보기] ‘신자’답지 않은 대한민국수호천주교모임

 

신익준 니콜라오(평화방송 보도국 차장)

2015. 03. 08발행 [1304호]

 

얼마 전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이하 대수천)이라는 단체가 서울 명동대성당 들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북 반미 반정부 정치 사제’라며 현역 주교와 사제 등 10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들은 명단을 발표하면서 4가지 유형으로 정치 사제를 구분했다. △국가정상화위원회 친북 인사로 분류된 신부 △헌법재판소 통진당 해산 판결을 비난한 신부 △정진석 추기경 용퇴를 요구한 신부 △친북 반미 반정부 시국 미사를 주도한 신부 등이다. 대부분 정의구현사제단과 주교회의와 각 교구 정의평화위 사제를 정치 사제로 규정한 것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정치 사제’들이 남남갈등을 부추겨 발생한 갈등 비용만 연 82조~246조 원에 달하고, 540만 명 천주교 신자 중 420만 명이 냉담자로 돌아섰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 모인 이들은 기자회견 내내 ‘종북 성직자는 북한으로 가라’ ‘종북 신부들은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종북 사제 파문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주한 교황 대사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이들의 구호나 행태를 보면 ‘과연 같은 주님을 섬기는 천주교 신자가 맞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교회 언론 기관에서 20년 넘게 취재를 해왔지만 저렇게 과격한 용어를 사용하며 사제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신자를 만나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정의구현사제단 40주년 기념미사 때 들머리에서 목청을 높였던 한 여성참가자 등 몇 명은 약 열흘 뒤 극우 단체인 서북청년단 재건추진위원회 기자회견장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실제 지난달 24일 기자회견장에도 대한민국재향경우회,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소속 회원 등이 함께했다.

 

물론 대수천 회원 중에는 이름이 꽤 알려진 신자들도 포함돼 있다. 또 신자로서 품위를 잃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신자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적어도 시위 현장에서 본 회원들은 신자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과연 이들은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