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미예수님

 

一葉知秋라 함은 하나의 나뭇잎이 가을이 깊어짐을 알리는 뜻이라고 합니다. 찬바람에 휘날리는 나뭇잎이 우리 삶의 무상함을 일깨워주며 또한 주님께서 주실 영원한 삶에 대하여 묵상하게 합니다. 朝夕의 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晩秋에 주교님의 영육간의 건강을 비오며 몇 가지 진언을 올리고자 합니다.

 

어린 양들은 신부님들을 참담한 심정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 신부님들이 22일 군산시 수송동 성당(주임신부 송년홍)에서 ‘불법선거규탄과 대통령사퇴를 촉구하는 미사’를 봉헌하였으며 이후 전주, 익산, 정읍 등에서 지역순회미사를 잇달아 열어 대통령의 사퇴요구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합니다.

 

우선 이는 정치와 종교가 분리되어야 한다는 헌법의 뜻에도 어긋날 뿐만 아니라 정치면으로만 보더라도 크게 잘못된 것입니다. 불법선거라고 하지만 불법은 오히려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의 이름으로 선거에 개입한 것, 그리고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선거개입이 더 광범위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천주교에서 정의평화위원회 인권주일 담화문 형식으로 미사 강론시간에 특정후보를 편파적으로 지지한 사실은 무엇으로 설명하시겠습니까? 어찌하여 성직자가 자신의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의 티끌을 흠잡으며 나라의 분열을 획책하고 있단 말입니까? 그리고 지금 대통령이 사퇴하여 다시 대선을 치른다면 그 혼란은 누가 책임집니까? 또다시 지역으로, 이념으로, 세대별로 전 국민이 죽기 살기로 싸우고 갈가리 찢어질 것인데 이러한 혼란과 분열은 어떻게 수습할 수 있을까요?

 

프란치스코 교황성하께서는 9월 25일 교중에게 행하신 연설에서 성령께서 원하시는 바는 교회의 일치라고 하셨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자신이 분열의 도구가 되지 않게끔 기도하라고 하셨고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의 말씀을 인용하시면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상처가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가져올 수 있게끔 더욱 기도하라 하셨습니다. 그러나 지금 정의구현사제단의 신부님들은 일치 대신 분열을, 용서대신 상처를, 사랑 대신에 미움을 사람들에게 심어주기 위하여 광분하고 있습니다.

 

주교님, 지금 나라가 위험합니다

 

지난 주 15일에 이종창 신부님께서 한 모임에서 북한의 땅굴에 대하여 강의하셨습니다. 지금 휴전선에서 한강까지 17개의 북한 땅굴이 있으며 이는 구리, 김포, 신촌, 서울역 후문, 심지어는 청와대 앞뜰을 지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 땅굴의 노선은 주요부대와 주요시설을 지나고 있으며 땅굴하나는 핵폭탄 10개의 위력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지금 북한군이 가지고 있는 생화학무기도 가공할 수준이며 유사시에는 일시에 20만명의 북한 특수 게릴라부대가 땅굴을 통하여 남한의 주요시설과 주요기관을 장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또한 이 신부님은 종교인을 가장 적대시하는 북한이 적화통일시에는 제일 먼저 신부들을 죽일 것이라고 하면서 지금 붉게 물든 사제들이 아무 것도 모르고 날뛰고 있다고 한탄하셨습니다.

 

지금 주일미사에 나오는 신자의 비율이 교적신자 대비 22%밖에 안된다고 합니다. 이는 신자들이 정치사제들에게 염증을 느끼고 교회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교님께서 혹시 심정적으로 이들 종북신부들에게 기울어져 계시지는 않으시겠지요?

 

교회의 분열은 사탄의 행실입니다

 

2007년 8월 10일 전임 베네딕토 교황성하께서는 요한 크리소스토모 성인 서거 1600주년 기념서한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교회라는 이름은 분열이 아닌 일치와 화합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요한 성인께서는 그리스도의 강생과 수난, 부활이 바로 교회의 일치를 위한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은 수난 받으시고 돌아가시는 것으로도 모자라 그분 자신이 교회의 머리가 되셨고 우리를 당신의 지체로 부르셨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로서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었고 이로써 교회의 일치를 이루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의 일치에 앞장서야 할 성직자로서 교회를 분열시키는 사제는 바로 하느님의 강생과 수난의 뜻을 정면에서 거스르는 자입니다. 이들은 갈라티아 서 5장에서 말하는 성령의 열매인 기쁨, 사랑, 평화를 좇는 것이 아니라 육의 행실인 미움과 적개심, 그리고 분열을 좇아 사탄의 종이 되고자 하는 자들입니다.

 

주교님, 나라를 위하여 교도권을 행사하여 주십시오

 

사제의 강론은 성경말씀에 따라 신앙의 신비와 그리스도 교인의 생활규범을 해설하여야 하며 (교회법전 767①) 교구장이 정한 규범을 지켜야 합니다. (교회법전 772①) 그러므로 교구장이신 주교님께서 교리교육적 목적과 교훈적 목적에 어긋나는 사제의 강론이 거룩한 미사시간에 행해지는 것을 금지하셔야 합니다. 시국미사라는 명목으로 교회의 분열을 초래하며 신자들에게 미움과 상처를 가져오는 사제들에게 교도권을 행사하셔서 사제의 말씀이 하느님의 진리와 성경의 말씀을 전하도록 하여 주십시오.

 

대선과정에 일부 문제점이 있다하더라도 그 정도가 결과를 뒤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국민 절대다수의 생각입니다. 지금 진상규명 및 관련자 처벌을 위한 사법절차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정의구현사제단이 지금까지 해온 과거 행적을 잘 살펴보십시오. 그들은 주한미군철수, 제주해군기지 반대, 보안법 철폐, 국정원해체를 주장해왔습니다. 선거를 부정하고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헌정에 엄청난 위협이 되는 것입니다. 지금 전주교구 정의구현사제단이 시국선언을 한 후 범야권연석회의에 정의구현사제단 대표인 나승구 신부, 함세웅 신부가 참여하고 있어 상당한 논란을 일으킬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러한 신부들의 행동이 나라의 안전을 해하고 대선불복세력들이 총궐기하는 기점이 된다면 이 나라가 적지않은 위험에 처해질 수도 있습니다. 주교님께서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보루가 되어 주십시오. 이들 신부들의 망동을 저지하기 위하여 미사시간에 강론의 방침을 정하여 신부들에게 교도권에 따른 지침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하느님의 나라가 이 땅위에서 영원히 뻗어갈 수 있도록 어린 양들을 이끌어 주십시오. 두 손 모아 간절히 호소합니다.

 

 

2013년 11월 22일 대한민국수호 천주교인 모임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