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천주교회 내에서 일어나는 상호불신의 씨앗은 이미 단순한 우려의 경지를 넘어서 사제와 평신도 공동체 상호간의 관계에 심각한  분열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신자들은 하느님의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대신, 강론대를 정치 선전의 도구로 알고 있는 일부 사제의 분별없는 독설에 할 말을 잃고 심지어는 교회를 떠나는 일마저 적지않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수원교구에서 한 사제가 강정마을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에 대하여  중학생을 교육하던 중 학생이 신부님 말씀의 부당함을 지적하였다고 하여 흥분한 끝에 중학생을 폭행하는 사고까지 발생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중학생의 부모는 사제를 고발하는 지경에 이르렀음에도 사제는 전혀 폭행한 적이 없으며 단지 소년을 다독여 주었다고 하였습니다.

 

하느님은 단순함입니다. 하느님은 우리 마음의 텅빈 자리에 존재하시며 인간은 침묵과 고독 속에서 하느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6장에서 예수님은 ‘회당과 거리에서 나팔불지마라. 사람들에게 드러나게끔 무엇을 행하려고 하지 마라. 기도할 때에는 골방에서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골방에서 기도함으로써 무한한 단순함이신 하느님을 내 안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이 때 우리는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과 편안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됩니다.

 

불교에서 선(禪)이라고 하는 명상의 경지가 있습니다. 즉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밀한 곳을 그윽히 바라봄으로써 우리 존재의 영적수준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선이라고 하는 한자 안에 우리는 단순함이라 할 때의 단(單)을 볼 수 있습니다. 무념무상의 경지는 곧 신(神)과의 합일(合一)을 뜻하며, 이는 곧 하느님의 단순함에 이르는 길입니다.  예수님은 선한 일을 할 때라도 거리에서 나팔불지 말고 조용히 모르는 곳에서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행위를 드러내기를 좋아하는 위선자들에게 ‘너희는 이미 모든 상급을 다 받았다’고 하셨습니다. 기도할 때도 골방에서 숨어계신 네 아버지에게 기도하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그 때 숨은 일도 보시는 아버지께서 너에게 갚아주시고 우리의 뜻을 이루어주실 것이며 하느님의 궁극적 신비에 우리가 접근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신성모독의 비난까지 받으며 먼지가 펄펄 날리는 정치선전의 난장판에서 보란 듯이 성체축성을 행하고 있는 사제들은 복음의 어느 부분에서 이러한 가르침을 받았습니까?

 

부처는 고통을 없애기 위한 방법으로 팔정도(八正道)를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그중 하나가 정견(正見), 즉 바른 의견이라 하셨습니다. 이는 윤리적, 도덕적으로 올바른 의견을 가지란  뚯이 아니라 나의 의견을 가지고 남과 다투지 말라는 뜻입니다.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하늘은 푸르다, 나뭇잎은 녹색이다, 모든 것은 그대로 진리이다.’라는 뜻입니다.  거울 앞에 붉은 꽃이 놓이면 거울은 그대로 붉은꽃을 비추고 흰 꽃이 놓이면 거울은 흰꽃을 우리에게 비추어 줍니다. 그러나 인간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끝없이 번뇌합니다. 이를 부처는 분별심(分別心)이라고 일컬었습니다. 붉은 꽃 다음에 흰꽃이 거울앞에 놓입니다. 이 때 만약 거울이 ‘나는 흰 꽃은 싫어. 아까 붉은 꽃은 어디갔어’ 하고 분별심에 막혀 마음의 평정을 잃고 번뇌할 때 인생의 고통은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부처는 명경지수와 같은 마음을 가지라고 중생에게 가르쳤습니다.

 

제가 정의구현사제단의 신부님들에게 한가지 여쭈어 보겠습니다. 신부님들은 어떤 근거에서 ‘아! 나는 4대강 사업은 싫어.’ ‘아! 나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는 정말 싫어.’ ‘한미 FTA는 싫어’하고 나서시는 겁니까?  신부님들이 구약에 나오는 이사야나 예레미아 같은 예언자이십니까?  진정 신부님은 마태복음에서 행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마음속에 담아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예수님께서 당시 가장 싫어하셨던 부류의 인간들이 바로 바리사이파 사람 들이었습니다. 심지어 예수님께서는 당시 가장 비천한 신분에 있었던 세리와 창녀들이 그들보다 먼저 하늘나라에 들어갈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들은 겉으로는 하느님 말씀을 가르친다고 스승행세를 하였으나 그들 마음속은 명예욕과 탐욕으로 얼룩져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께서는 그들을 가리켜 회칠한 무덤과 같은 자들이라고 하셨습니다.

 

어떤 사제가 행한 독백이 있습니다. “나는 처음에 사제로 세상에 나섰을 때 이 세상을 구원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나는 이것이 불가능함을 깨달았다. 그다음에 나는 내 교회의 신자들만이라도 구원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이제 나는 내 자신의 영혼마저도 구원받을 수 있을지 확신을 가질 수 없다. 왜냐하면 나는 내 자신부터 변화시키지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이 묘비명은 영국 웨스터민스터 지하에 있느 어느 묘비에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정의구현사제단의 신부님, 신부님 스스로 골방에 들어가셔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십시오. 나는 세상을 구원하겠다고 강정마을 먼지펄펄 날리는 곳에서 성체축성을 한다고 난리법석을 떨기전에 먼저 내 자신부터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하였던가? 주님의 영원한 현존을 내 안에서 실현시키고자 하였던가? 주님과 내밀한 친밀감을 쌓기 위한 간절한 기도를 드린 적이 있었는가?’

 

지혜서 2장에서보면 하느님은 인간을 자신의 본성대로 창조하셨다고 했습니다. 하느님의 본성은 분명 한없는 사랑일 것입니다. 그러나 사탄의 시기심이 세상에 들어옴으로써 인간은 하느님의 본성, 사랑을 잃어버렸습니다. 걸핏하면 강론대에서 기득권층이 어떻고 하면서 분열을 조장하시는 신부님을 보면 저는 이 신부님이 과연 예수님의 산상설교라도 제대로 묵상한 적이 있는지 의문이 듭니다. 하느님이 인간의 모습을 취하셔서 세상에 강림하신 것이 이 세상의 분열을 조장하고 형제 상호간에 미움과 시기심을 심기위하여 오신 것입니까?

 

2009년 성탄절 강론시에 교황 베네딕토 16세 성하께서는 그리스도의 평화는 단순한 마음에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Peace of Christ lies in simple mind)  이 단순한 마음은 바로 천진난만한 마음, 겸허한 마음을 뜻합니다. 영어로 simple- minded라고 하면 ‘단순한 마음을 가진’, ‘천진난만한’ 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어린 아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그누구도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탄생하셨을 때, 주님의 탄생을 알리는 천사의 음성은 당시 베들레헴 근처의 양치는 목동들에게 가장 먼저 전해졌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단순한 영혼(겸허한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마음이 가난한 자는 행복하다고 하셨을 때 마음이 가난하다 함은 마음이 단순한 사람, 겸허한 사람을 뜻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부처님은 무아 (無我) 즉 내가 없음을 뜻한다고 하셨고, 겸허함은 비어있음, 공(空)이라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요사이 마음이 복잡한 신부님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분들이 세상을 구원하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그래서 강정마을에까지 성체를 가지고가서 그기에서 미사를 드리면서 하느님의 뜻을 실현하고자 한다고 합니다. 신부님께서 먼지가 풀풀날리는 그 곳까지 가셔서 꼭 그러셔야 합니까? 그래야 정의가 구현됩니까? 신부님들이 말씀하시는 정의란 어떤 정의입니까? 하지만 안타깝게도  신부님들이 뜻하신대로 이 세상은 바뀌지 않습니다. 강론하는 신부님의 앞에서 나이드신 어르신 신자께서 “한번 붉은 물이 들면 백약이 무효라하더니, 쯧쯧” 하고 혀를 차고 있습니다. 이렇게 신자들로부터 벌써 신뢰를 잃고 존경심을 잃고 있는데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겠습니까?

 

신부님, 마음을 단순하게 가지십시오. 단순함! 바로 이것이 하느님이 내 안에 계시고 내가 하느님 안에 있다는 표징입니다. 어떤 신부님의 고백에 ‘젊었을 때는  욕정으로 괴로워하였는데, 나이먹고나서는 그 하찮은 명예욕으로 나는 괴로움을 겪고 있다.’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님들 중에는 이 세상에 평지풍파를 일으키면서 마치 자신이 정의의 사도나 유대의 예언자인 것처럼 착각하는 신부님이 계신 것 같습니다. 자신의 마음 속 깊은 곳을 들여다 보십시오. 과연 자신의 마음이 순수한가, 아니면 그 하찮은 명예욕에서 이런 일을 하는가 자신에게 스스로 물어보십시오.

 

구약시대 예언자라 함은 반드시 선지자의 뜻이 아니었습니다. 이는 하느님의 말씀을 예탁받은 자, 하느님의 말씀을 맡아서 사람들에게 전하는 자라는 뜻이 있습니다. 신탁(神託)이라 함은 하느님이 인간의 입을 빌어 자신의 뜻을 인간에게 전한다는 뜻이었습니다. 예언서에서 보면 많은 예언자, 예컨대 이사야, 미카, 에제키엘, 예레미아 예언자 등이 유대의 멸망, 예루살렘의 파괴를 예언하였습니다. 특히 예레미야 예언자는 목숨의 위험을 무릅쓰고 당시 치드키야 왕에게 “거짓 예언자의 말을 듣지 말고 바빌론의 왕을 섬기십시오.” 라고 간하였습니다. 그리고 거짓 예언자 하난야에게 대하여는 “평화를 예언하는 자는 그 예언의 말이 이루어질 때 참으로 주님께서 보내신 예언자로 드러나는 것이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치드키야 왕이 반란을 일으겼을 때 마지막으로 왕을 만나 하느님의 말씀을 다음과 같이 전합니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네가 바빌론 임금의 대신 들에게 나가 항복하기만 하면, 너의 목숨이 살아남고 이 도성이 불타지 않을 것이며, 너와 네 집안도 살아 남게 될 것이다. 그러나 네가 만일 바빌론 임금의 대신들에게 나가 항복하지 않으면, 이 도성이 칼데아 인들에게 넘겨지고 그들은 이 도성을 불 태울 것이며, 너는 그들의 손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게 될 것이다.’ ”

 

그러나 유다 왕은 끝까지 예레미아 예언자의 말을 듣지 않았으며 마침내 예루살렘은 함락되고 유다왕국은 BC 586년  멸망하게 됩니다. 역사가 요세푸스는 당시 예루살렘의 함락에 대해 인류역사상 한 나라의 수도가 이처럼 비참하게  파괴되고 유린된 적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불탔고 여인들은 죽거나 성적유린을 당했으며 어린아이들은 부모를 잃고 한없이 울면서 거리를 헤매였습니다. 치드키야 왕은 두눈을 뽑히고 청동사슬에 묶여 바빌론으로 끌려가서 죽을 때까지 감옥에서 지내야 했으며 모든 귀족은 처형되었습니다.  상류층은 모두 바빌론으로 끌려갔고 가난한 하층민만 남아서 땅을 경작하게끔 허락받았다고 합니다.  당시 예레미아 예언자는 하느님의 말씀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어떻게 보면 가장 잘 현실을 직시하였던 인물이었습니다.

 

이나라 서울이 만약 북한의 세력에게 함락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베트남이 1975년 패망하였을 때 약 2백만 명이 공산학정을 피하여 보트피플이  되어 공해상을 떠돌다가 수십만명이 굶어죽고 해적들에게 약탈당하면서 생을 마감하였다고 합니다. 625 동란중에 공산군이 서울을 점령하였을 때 한 신부님은 ‘당신 누구요?’ 하는 물음에 ‘저는 신부입니다’고 한마디 하였는데 그냥 불문곡직하고 총을 쏘아 그자리에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이는 서울의 주보 ‘신부열전’에 게재되었던 내용입니다.

 

제가 금년 3월 제주도를 여행하면서 서귀포의 한 식당에서 주인아주머니에게 강정마을 기지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느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물론 미리 제 생각을 이야기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분 말씀이 “나라가 있고 환경이 있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데 문제는 주민들이 아니라 외지에서 사람들이 몰려와서 데모하고 하면서 일을 더욱 꼬이게 만들고 있어요. 왜 정부에서 일을 빨리 빨리 처리하지 않고 이런 분탕질을 계속하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라는 것입니다. 그분이 특별히 높은 인식을 가진 것이 아니라 저는 일반적인 국민들의 생각을 대변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나라가 있고나서  환경이 있고 그리고 종교의 자유도 있는 것 아닙니까? 이처럼 단순하고 명백한 사실을 어찌해서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님들만 모르는 것일까요? 어차피 평생을 선동과 분열 책동으로 지내는 운동가들, 혁명가들이야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왜 천주교의 사제들이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하는 외인들을 저는 많이 보았습니다. 이러한 사제들의 어리석은 행동이 바로 하느님의 믿음을 전하는데 가장 암적인 존재가 되고 있음을 진정 신부님들은 모르시는 걸까요?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일생의 역작, 파우스트에서는 욕정의 노예가 된 파우스트가 젊음을 되찾기 위하여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줄거리가 나옵니다. 시기심과 분노, 증오의 노예가 된 일부 사제들은 바로 사탄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영혼을 판 것은 아닌가 하고  평신도들은 의문을 갖습니다. 이것이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지금 현실은 평신도들이 신부님으로부터 영혼의 구원을 위한 안식처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 신부님의 영혼을 구하여 주십사하고 기도드려야 할 처지가 되었습니다. 파우스트는 그가 유혹했던 여인, 순결하고 맑은 영혼을 가졌던 그레트헨의 기도로 죽음의 순간에 구원을 받았습니다.

 

시기심은 인간의 감정 중에서 가장 무섭고 파괴적인 감정입니다. 인류 최초의 살인은 형 카인의 시기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사막에서 한 사제가 열심히 기도하면서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사탄이 여러가지로 그를 유혹하였으나 그 사제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기도를 계속하였습니다. 그 때 사탄의 우두머리는 득의의 미소를 지으면서 그 사제에게 접근하여 속삭였습니다. “기뻐하십시요. 당신의 동기이신 한 사제가 방금 알렉산드리아의 대주교로 발령나셨습니다.” 그 순간 그 사제의 얼굴에서 형언할 수 없는 질투의 빛이 나타나면서 얼굴이 일그러졌다고 합니다.

 

최근 사람들은 나꼼수의 언어폭력과 저주의 굿판에서 춤을 추는 좀비들의 욕설과 천박함에 말할 바를 잃고 망연자실해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죽으면 영혼은 저 세상으로 떠나고 육신은 땅에 뭍힙니다. 그러나 심령술사들이 마법을 부려 다시 살아나 지상에 떠도는 육신이 바로 좀비입니다. 이미 영혼이 떠났으므로 다시 무덤에서 일어난 시체에는 영혼이 없습니다.  욕설과 저주, 증오, 필설로 옮기기 어려운 극도로 천박한 언어들, 이러한 것들이 바로 인간 좀비들의 굿판위에서 벌어지고 있고  생활에 지친 젊은 군상들이 일부 이들에 동조하여 벌이는 것이 바로 저주와 언어폭력의 난장판입니다. 사탄에게 영혼을 팔아버린 신부님들도 이들과 동류의식을 느끼는 저질의 인간군상들이신가요?

 

이제 이야기를 끝맺도록 하겠습니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했지만 저는 신부님들이 사탄에게 영혼을 팔았다고 까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의 기우를 말씀드렸을 뿐입니다. 그리고 어떤 어르신의 말씀대로 ‘한번 붉은 물이 들면 백약이 무효다’라는 말씀도 진실로 믿고 싶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신부님들은 서품을 받으실 때 분명 순수하고 맑은 마음으로 오로지 주님께 모든 것을 바칠 것을 서약하셨을테니까요.  또한 로마 교황님의 수장권아래 교구의 주교님에게 순명하실 것을 서약하셨고 또한 평신도에 대한 영적인 지도자로서 그 역할을 수행하셔야 할 것이니까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정의구현사제단의 신부님중 적지 않은 분들이 이 글을 읽고서도 제주 강정마을, 먼지 풀풀 나는 곳에 성체를 모시고 가셔서 미사하고 데모하시고 그러시지 않을 까 하는 염려도 또한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골방에 가셔서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느낄 수 있는 곳에서 기도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서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예수님께서는 빌라도에게 나의 왕국은 이 세상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세상을 구원하겠다고 날뛰시기 전에 먼저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보십시오. 그리고서 하느님께서 정녕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제주도에 내려가도 좋다고 계시하시면 그 때 제주도에 내려가서 데모도하고 선동도 하도록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