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네 후손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라. 너는 그 발꿈치를 물려고 하다가 도리어 여자의 후손에게 머리를 밟히리라.”(창세기 3,15)

가브리엘 천사의 방문을 받으신 성모 마리아께서는 성령으로 잉태되실 예수님, 천주성자를 기꺼이 받아들이심으로 인류가 4천년간 기다려왔던 구원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로써 성모님은 구세주의 어머니가 되시고 또한 우리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구세주를 탄생시키심으로서 사탄을 물리치신 성모님은 20세기초에 새로운 사탄, 공산주의에 대하여 경고하시기 위해 발현하기도 하셨습니다. 

돌이켜 보면 성모님은 자신의 뜻깊은 날에 대한민국의 수호성인이시라는 자신의 정체성에 걸맞은 은총을 내려주셨고 이는 우리의 앞날에 더할수 없는 축복을 가져왔습니다. 성모님께서 원죄없이 잉태되신 축일 12월 8일은 일본이 진주만을 습격한 날입니다. 그전까지 2차 세계대전 참전을 망설이던 미국은 대거 청년들이 자진 입대하면서 일본에 선전포고하게 됩니다. 이날은 일본이 미국의 태평양 함대를 궤멸시킨 승리의 날처럼 보였지만 제국주의 일본이 잠자는 사자, 미국을 전쟁에 끌어들임으로써 일본제국주의의 파멸을 앞당겼으며 조국의 해방이 시작된 날이었습니다. 성모님의 승천축일에 우리나라는 광복의 기쁨을 누렸으며 3년후 수립된 대한민국 정부가 자유민주주의를 태동시킴으로서 번영되고 영광된 선진 조국의 기틀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1945년, 성모님의 탄신 축일인 9월 8일 당시 일본에 주둔하던 맥아더 장군은 38선 이남을 지키기 위하여 전범재판 등 지극히 혼돈스러웠던 와중에서도 미군 3천명을 인천을 통하여 남한에 입국하게 함으로써 소련군의 남하를 막았습니다. 당시 스탈린은 한반도를 동구라파의 나라들처럼 소련의 위성국화하려는 검은 속셈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미군의 한국 진주가 늦어졌다면 스탈린의 이러한 음모가 실현되어 한국이 소련의 위성국으로 공산화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리하여 성모님께서는 대한민국을 공산주의에 맞서는 자유민주주의의 보루가 되게하셨습니다. 성모님의 군대인 레지오 마리애는 1953년 광주대교구에서 시작된 후 2005년 기준, 3개의 세나뚜스와 200개의 꼬미씨움, 2천개의 꾸리아, 약 3만여개의 쁘레시디움과 27만여 명의 행동단원을 가진 한국 최대규모의 신심단체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성모님께서는 한국 교회가 성모님을 공경하는 신심의 표본이 되게하셨습니다. 

성모님은 1917년 파티마에서 발현하셔서 무신론(無神論)을 주장하는 공산주의의 출현을 경고하셨으며 러시아의 회개를 위하여 기도하라고 이르셨습니다. 1980년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인께서 공산주의의 종식을 위하여 묵주기도를 열심히 할 것을 신자들에게 권고하셨고 이어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20세기를 대량살륙과 폭력, 아사(餓死), 공포, 질곡(桎梏)으로 몰아넣었던 공산주의는 구라파에서 자취를 감추었고, 동구라파는 공산주의로부터 해방되었습니다. 영원할 것 같았던 공산주의의 종주국 소련은 1989년 마침내 해체되었습니다. 또한 묵주기도는 1571년 10월 7일 레판토해전에서 그리스도교 연합군이 오스만 터키에게 크게 승리하여 서방의 가톨릭 교회를 보존하게 하였던 힘의 원동력이었습니다. 

우리 역시 북한주민들을 고통에서 구해주실 것과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해 묵주기도를 열심히 드려야 합니다. 저는 10여년 전부터 하루에 20단씩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습니다. 오늘 성모님께서 받으신 모든 영광의 완결판이신 승천의 의미를 되새기며 한국교회의 수호자이신 성모님께 더욱더 기도하는 우리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2024년 8월 15일 성모승천대축일 및 광복절에)